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총수 부재' 속 롯데지주, 내주 주총서 합병·분할 승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롯데 "투명성 제고"

롯데지주가 오는 27일 출범 후 첫 주주총회를 연다. 공식 출범한 지 약 4개월 여 만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지알에스 등 6개 비상장 계열사의 합병 및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다룬다. 안건 통과에 필요한 주주들의 지지 확보 및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이 관심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달 27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의 투자부문을 합병의 방법으로 통합하고, 롯데아이티테크를 롯데지주에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다룬다. 합병 및 분할합병기일은 4월 1일이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2개월간 외부평가기관과 합병 및 분할합병비율의 적정성에 대한 평가계약을 체결했다. 합병 및 분할합병계약 체결에 관한 이사회 결의 및 계약 체결도 끝마쳤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느냐다. 1월 2일 기준 롯데지주의 우호지분은 한국 롯데계열사 27.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2.8%, 롯데재단 5.0%, 등 약 40% 중반대다. 합병 및 분할 안건은 상법상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주식수의 3분의 2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의 찬성을 요한다는 점에서 우호지분 이외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번 주총은 분할합병을 승인하는 안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우선주도 의결권이 있다.

이번 주총은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구조 완전 해소라는 의의도 갖는다. 그간 롯데는 국내 재벌(대기업집단) 중 가장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로 지적을 받아왔다. 롯데는 지난 2014년 6월 당시 순환출자구조가 75만개에 달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으로 순환출자구조를 13개로 줄였고, 이번에 이를 완전히 없애게 된다.

세계파이낸스

자료=롯데지주


롯데지주 측은 "이번 합병 및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 전문경영 및 책임경영 제고 및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해소 및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 해소 및 지배구조 단순화, 사업과 투자 분리를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12일 출범했다. 출범일 기준 임직원수는 약 175명이다. 대표이사 직속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를 비롯해 가치경영실, 경영개선실, 준법경영실, HR혁신실, 재무혁신실을 두고 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주총 의장을 맡을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과 황 부회장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 구속된 후 현재 황 부회장은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주요현안도 함께 챙기고 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