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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엄근진' 김은정 女컬링 스킵, 내가 무표정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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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강호 스웨덴과의 6차전을 승리로 이끈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28)은 19일 경기 직후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

김은정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라는 질문에 대답하던 중 울먹였다.

그는 “경북체육회에서 세 팀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노력해서 이곳에 오게 됐지만 우리를 위해 많은 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목표의식을 가지고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주니어 대회나 다른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그런 경험들이 쌓여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선 “우리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 중 가장 강하다고 생각했던 스웨덴과 경기를 치렀다”며 “스웨덴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잘하기 때문에 방심하면 대량 실점을 할 수 있는 것을 조심했다. 심플하게 하다 보니 점수를 얻게 됐고 마지막까지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4연승을 질주하는 비결을 묻자 김은정은 “나의 순서가 오면 어떤 샷을 하게 되더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한다”며 “최악의 상황을 감안하고 들어가니 의연하게 샷을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경기 내내 무표정한 모습으로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좋든 안 좋든 샷에 집중하다 보니 표정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경기를 하면서 거울이나 내 얼굴을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엄근진’ 별명을 붙여줬다. ‘엄근진’이란 엄격, 근엄, 진지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낸 말로 경기 내내 표정 변화 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정은 "상대에 따라 다른 건 없다”며 “평소처럼 아이스 상태가 어떤지, 전 스톤 샷이 어땠는지 생각한다”고 했다.

스웨덴을 꺾고 5승 1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은 20일 오후 2시 5분 세계 7위 미국을 상대로 5연승 사냥에 나선다.

[최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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