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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서울시, 2346억 투입 한강 녹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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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난지 등 물재생센터 4곳에 총인처리시설 2019년까지 설치키로

녹조 주범 ‘인’ 배출 줄여 수질 개선

서울시가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해 고도 하수처리시설인 ‘총인처리시설’을 물재생센터 4곳에 설치한다. 녹조 현상의 원인이 되는 인(P) 배출량을 줄여 하천 생태계까지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강으로 하수를 배출하는 중랑·난지·탄천·서남 물재생센터에 2346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총인처리시설은 약품을 투입해 하수 중에 포함된 총인(T-P)을 응집·여과해 총인 농도를 낮추는 시설이다.

총인은 하천과 호소(호수와 늪) 등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를 뜻한다. 생활 쓰레기와 폐수, 퇴비 등에서 나오는 질소·인과 같은 영양물질의 하천 유입은 부영양화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과도한 영양물질 유입으로 인한 부영양화는 플랑크톤과 조류의 번식을 촉진해 수면을 덮는 녹조 현상으로 이어진다. 녹조 현상 장기화로 수중생물이 폐사하면 수중 생태계와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는 총인처리시설 설치로 중랑(41.2만t)·난지(43.9만t)·탄천(45만t)·서남(73.7t) 물재생센터에서 하루 평균 204만t의 총인을 처리해 한강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보전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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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하수처리 방류수의 총인 농도가 0.3∼1.2㎎/L에서 평균 0.2㎎/L 이하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강 본류의 총인 농도는 0.15∼0.35㎎/L에서 0.1㎎/L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르면 하천의 총인 농도는 매우 나쁨(0.5㎎/L 초과)에서 매우 좋음(0.02㎎/L 이하)까지 7단계로 구분되며, 총인 농도 0.2㎎/L 이하는 ‘보통’으로 분류된다.

시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질소 제거 공법을 도입하고 응집제투입시설을 설치해 총인을 비롯한 잔존 유기물을 처리해왔다. 총인은 현재까지 최초 침전지와 생물반응조의 유기물 제거 과정을 거치면서 두 차례 걸러졌다. 앞으로는 서울시 하수는 총인처리시설까지 총 세 차례의 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수처리 시설 개선 덕분에 물재생센터 방류수의 총인 농도는 2013년 1.20㎎/L에서 지난해 0.23㎎/L로 크게 감소했다. 한강 본류의 총인 농도도 행주대교 지점 기준으로 같은 기간 0.26㎎/L에서 0.13㎎/L로 줄어들었다. 조류경보 발령 일수는 2015년 245일을 기록한 이후 한 차례도 발령되지 않았다.

한제현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에 총인처리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한강 수질이 더욱 개선돼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총인처리시설 설치를 계기로 물재생센터가 하수처리 본래 기능과 더불어 한강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보전까지 담당하는 시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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