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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도종환 "평창올림픽 공동 입장하게 되면 한반도기 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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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반대 청와대 청원 줄지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위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남북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물은데 대한 답변이었다. 특위에서 한국당 이철규 의원은 "남북 공동입장 때 태극기를 들지 못하고 남북 단일기를 들게 된다는 얘기에 많은 국민이 참담한 심정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정치적 논리로 인해 태극기가 (개·폐막식때) 입장하지 못하는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도 장관은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부분"이라면서도 "한국이 주최국이었던 부산아시안게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과거 9차례 공동입장한 전례를 보면 매번 한반도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도 장관은 "한반도기를 들면 태극기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개막식의 시작이 태극기를 들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드는 것은 각국 선수단이 들어온 뒤 맨 마지막에 하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철규 의원은 "북한을 참석시키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한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바라보고 노력한 우리 선수들이 역차별을 받는다"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단일팀 구성을 반대하는 청원이 80여건이나 올라왔다.

중앙일보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맞붙은 남북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 흰색 유니폼이 남한 대표팀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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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도 장관은 "이번 단일팀은 우리 선수 23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북한 선수를) 플러스 알파로 논의하자는 것이다. 아이스하키는 약 2분 간격으로 선수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출전을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출전 기회가 보장돼도 손발을 맞춰보지 못한 단일팀의 경기력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단일팀 구성논의가 너무 성급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1991년 탁구·청소년축구 남북 단일팀의 경우 대회를 두 달 앞둔 시점에 구성이 합의돼 합동 전지훈련이 진행됐다. 그럼에도 당시 단일팀 참가 결과 보고서는 "1개월간의 전지훈련이 짧았다. 선수들이 정신적 압박감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도 장관은 "아이스하키연맹과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여부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단일팀 구성은 우리가 북측에 제안했고 아직 합의가 안 됐다"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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