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육군 신임 부사관 1280명···전역 인원은 3170명
올해 8월 기준 중사 및 상사 중도 전역 신청자 1204명
유용원 의원 “경제적 처우개선 통한 간부 유인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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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육군 신규 임관 부사관이 전역 부사관 수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간부들에 대한 경제적 처우개선을 통한 유인책이 시급하지만 관련 예산이 재정당국 문턱을 넘지 못해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7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2024년 육군에서 전역한 총 부사관 인원은 3170명인데 반해 신규로 임관한 부사관(하사)은 1280명에 그쳤다. 창군 이래 역대 최고 격차다.
아직 정년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중도 전역을 신청한 육군 중·상사 계급 인원도 2021년 658명, 2022년 895명, 2023년 1275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8월 기준 전역을 신청한 중·상사는 이미 1204명이다.
군에 복무 중인 간부의 중도 이탈현상은 부사관층 뿐 아니라 장교계층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임관과 동시에 10년 장기복무자로 분류되는 사관학교 출신 대위 장교들의 5년 차 중도 전역 지원자 수를 분석한 결과, 육사 출신은 2023년 29명에서 2024년 56명으로 전년 대비 약 1.9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해사 출신은 13명에서 29명으로 전년 대비 약 2.2배, 공사 출신은 6명에서 23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약 3.8배가 각각 증가했다. 진급과 요직 선발에 있어서 비사관학교 출신 장교에 비해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의 중도 전역 신청 인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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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4만여 명 규모를 차지하는 군무원 계층의 중도 이탈도 심각한 상황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육군 전방부대에 보직된 총 3514명의 신규임용 군무원 가운데 휴직을 신청한 군무원은 648명, 면직 인원은 896명으로 무려 44%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해 남은 간부들의 업무 가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사와 소위 등 초급간부 모집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사·소위의 선발 경쟁비율은 그동안 약 3 대의 1의 수치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육군 부사관의 경우 올해 전반기 기준 1.9 대 1,육군 ROTC(학군사관) 장교후보생의 경우 지난해 기준 1.8 대 1로 각각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야전부대는 초급간부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병과의 경우 정원 대비 실제 간부 보직률이 현저히 낮아 정상적인 임무 수행에 제한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육군의 항공정비 직렬의 부사관 계급별 편제 대비 실제 보직률을 조사한 결과, 중사는 정원의 85.6%, 하사는 정원의 61.7%의 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타개책으로 간부 처우개선과 관련한 내년도 예산을 대폭 늘려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현재 기재부안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예컨대 각종 훈련 때 병사와 달리 간부는 자비로 식사를 구매해 먹어야 하는 불합리한 관행을 해결하고자 ‘간부훈련 급식비’를 올해 133억에서 내년 819억으로 대폭 증액 요청했지만, 올해보다 9억이 되레 삭감된 124억만 반영됐다.
간부 ‘당직근무비’의 경우 현행 평일 2만 원, 휴일 4만 원에서 타 부처와 형평성을 고려 3만 원, 6만 원으로 인상을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국방부는 임관 5년차 미만 초급간부에게도 ‘이사 화물비’를 지급하는 예산과 군 간부들이 관사를 입주에 할 때 청소비, 도배비용 등을 지원하는 ‘주거환경개선비’도 요청했지만 전액 반영되지 못했다.
유 의원은 “내년도 병장 급여와 각종 세금을 제한 초임 하사 계급의 실수령을 비교해보면 역전현상이 일어나 상대적인 박탈감을 하소연하는 군 간부들이 많아졌다”며 “간부 본인들의 처우는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인데, 병사들의 처우만 계속 나아지고 있으니 간부들이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경제적 처우개선을 통한 유인책이 시급한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당직근무비와 간부훈련급식비, 주택수당 등의 예산이 올해 규모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군 내부 간부들 사이에서 ‘이러다 다 망하게 생겼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우수한 자질을 갖춘 초급간부 선발과 군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간부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정부는 재원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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