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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추가요…18세 양민혁, K리그 최연소 두 자릿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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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K리그 최연소 두 자릿 수 득점 기록을 세운 강원 FC 공격수 양민혁. 시즌 종료 후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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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강원 FC의 고교생 공격수 양민혁(18)이 K리그1 데뷔 시즌에 역대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양민혁은 지난 6일 열린 K리그1 33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소속 팀 강원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승점을 55점으로 끌어올린 강원은 선두 울산 HD(61점)와 6점 차, 2위 김천(56점)과는 1점 차 3위로 파이널라운드 A그룹(1~6위)에 진출했다.

이날 한 골을 추가하며 정규리그 10호 골을 터뜨린 양민혁은 값진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8세 5개월 29일의 나이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정조국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이 안양 LG(FC 서울의 전신) 소속이던 지난 2003년 작성한 종전 기록(19세 3개월 20일)을 10개월 가까이 앞당겼다. 올 시즌 소속 팀 강원은 물론 K리그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운 그가 세운 또 하나의 이정표다.

양민혁은 경기 후 “데뷔 시즌에 두 자릿수 골을 넣으며 새 기록까지 세우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아직은 부족하다. 좀 더 많은 공격 포인트가 필요하고, 경기력도 좀 더 꾸준해야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강원 구단 산하 유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그는 윤정환 감독의 눈에 띄어 올 시즌을 앞두고 성인 A팀에 합류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시즌 전 해외 전지훈련 기간 강원이 러시아의 강호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했다”면서 “기량 점검을 위해 선발로 내보낸 양민혁이 전반 6분 만에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줄줄이 따돌리고 골을 넣었다. 그 한 장면이 올해 강원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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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양민혁은 K리그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스피드와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앞세워 일약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7월에는 K리그1 최초로 월간 영플레이어상과 이달의 골, 이달의 선수상을 석권했고, 같은 달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이적 계약을 체결해 또 한 번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에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축구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미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K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때마다 토트넘 팬 사이트가 실시간으로 관련 소식을 공유한다. 내년 초 고교 졸업과 동시에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인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고 우선 동료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다”면서 “자연스럽게 출전 기회가 생기다 보면 어느 순간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혁의 활약을 앞세운 소속 팀 강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2012년 K리그1이 스플릿 시스템(정규리그 종료 후 순위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마지막 일정을 치르는 제도)을 도입한 이후 강원이 A그룹(1~6위)에 올라간 건 이번이 네 번째다. 하지만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이전 세 시즌(2017·19·22)과 달리 올해는 정규리그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하는 등 줄곧 상위권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은 5경기에서 현재 순위만 유지해도 창단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3위 이내)도 따낼 수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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