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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빗장 풀리는 유료방송시장…KT-LG유플러스, 밀월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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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시장에서 KT와 LG유플러스의 협력관계가 올해도 지속될 지 관심사다. KT가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시장 1위 사업자인데, LG유플러스도 유선상품을 통한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법의 '유료방송 합산규제' 조항은 오는 6월 28일 일몰돼 효력을 상실한다. 소관부처들도 규제 완화에 무게를 실고 있다고 알려졌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지난 2015년 정부의 동일서비스·동일규제라는 원칙 아래 통과됐다. 케이블TV·인터넷TV(IPTV)·위성방송의 합산 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예정대로 일몰된다면 합산 점유율이 30%를 웃도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진다. KT그룹은 "세계 유례없는 사전규제"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일몰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KT와 협력관계에 있는 LG유플러스도 무선보다는 유선을 중심으로 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홈 미디어 부문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유선수익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기준 무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났는데, 유선(TPS) 수익은 같은 기간 12.2% 증가했다. 특히 IPTV 가입자는 이 기간 16.6% 늘어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두 회사간의 경쟁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이 KT와 LG유플러스의 관계를 갈라놓는 요인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에 대한 규제 완화는 유료방송 시장 내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는 촉매제도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케이블TV 업체를 대상으로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왔다. 재무적인 문제는 없고 규제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옛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한 시장점유율 관련 규제가 해소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합산규제가 일몰된다면 올해 M&A를 통한 외형성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 고객 서비스 제공을 고려한다면 하루아침에 협력 관계가 으스러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경쟁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사물인터넷(IoT), 음악 스트리밍·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지니뮤직(옛 KT뮤직)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과거 이통사간의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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