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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전직원과 `이메일 소통`…KB계열사 장점 살려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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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금융권 새 사령탑 ◆

매일경제

"제 개인 메일로 우리 조직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더 발전시켜야 할 일을 세 가지씩 보내 주십시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가 지난 2일 취임하면서 모든 직원에게 내린 첫 번째 '특명'이다.

신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통화하면서 "직원들이 보낸 메일 중에 창의적인 제안도 많았다"며 "겹치는 의견부터 추려서 하나하나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소통을 위한 신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KB국민은행 전무로서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과 KB금융지주 홍보·사회공헌문화부를 총괄할 때도 함께 일한 직원들에게 같은 실험을 했다. 그는 "메일을 계기로 후배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소통을 제대로 하려면 장벽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벽을 계속해서 허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람'의 가치는 신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방침이다. 취임사에서 그는 "신속한 판단과 실행도 임직원 사이에 소통과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직원 간 배려하고 존중하는 열린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체 임직원 수 150명의 크지 않은 조직이지만 '행동은 빠르고 감성은 살아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조직의 성과를 달성하는 핵심 성공 요인은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모아 한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데 달려 있다"며 "직원 개개인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지속적인 자기계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장과 소통도 중요시하고 있다. 취임사에서도 "영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먼저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 대표는 취임 직후 8개 영업점을 직접 돌면서 업무 보고를 받고 현장을 살폈다. '대한민국 서민 금융을 선도하는 저축은행의 별'이 되기 위한 긴 항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셈이다.

신 대표는 새해 경영 목표로 "2012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면 이제 한 단계 수준을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향으로 '디지털 기반의 차별된 성장'과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를 꼽는다. 신 대표가 디지털 금융을 강조하며 취임사에서 "우리의 경쟁 상대는 여타 저축은행이 아니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바일뱅크"라고 힘주어 말한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KB저축은행은 2016년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본인인증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지만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KB도 2015년부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비대면 부분에 많은 투자를 했고 성과를 거뒀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 마음을 압도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품 측면에서는 기존 중금리대출의 상품성 개선 및 신상품 개발,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채널 혁신 등에 나설 전망이다. 영업력 전문화를 위해 KB금융그룹 내 다양한 채널과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구상도 그리고 있다. 그는 "은행, 저축은행, 캐피털이 목표 고객층을 세분화하면서도 디지털 서비스 등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면 KB를 이용하는 고객들 편의가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와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 확대도 신 대표의 주요 관심사다. 그는 "자산 건전성을 관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부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1962년 서울 출생 △한국외대 스페인어학 학사,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1988년 KB국민은행 입행 △2009년 북아현동지점장 △2010년 은행장 비서실장 △2012년 서여의도영업부 수석부장 △2014년 마포역지점 수석지점장 △2015년 동부지역본부장 △2016년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전무 겸 KB금융지주 홍보·사회공헌 총괄 △2018년 KB저축은행 대표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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