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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사우디 공격한 미사일 놓고…美 vs 이란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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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또다시 충돌했다. 미국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이란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란은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불인증, 예루살렘 선언 등으로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에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 근처 애너코스티아-볼링 합동기지의 한 창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미사일이 이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며 "이란은 뻔뻔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탄도미사일 조각에 이란의 흔적이 가득했다"며 "발사된 미사일은 이란의 '키암(Qiam)'급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에서 만들어진 미사일이 후티 반군으로 전달됐고, 수백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죽일 수 있는 사우디 공항으로 발사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헤일리 대사가 내놓은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 대변인은 "이란은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된 증거는 조작된 것"이라며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가 예멘에서 주도하는 내전으로부터 국제사회 주의를 돌리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유엔은 미온적인 분위기다. 헤일리 대사가 언급한 보고서에는 "유엔 조사관들이 미사일의 잔해를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쓰여 있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영국대사는 "(이란 제재를)검토할 수는 있지만 공개된 증거만으로 안보리의 몇몇 대표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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