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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더 카 뉴스] 피렐리 타이어 한국대표 인터뷰 "타이어도 프리미엄이 대세…韓시장 年1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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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의 성장성은 놀랍습니다. 피렐리 글로벌 차원에서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한국을 주목하고 있어요. 특히 18인치 이상 타이어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피에르 파올로 오라치 피렐리 한국 대표)

글로벌 프리미엄 타이어 생산업체 피렐리가 한국 진출 신호탄을 본격 쏘아올렸다. 피렐리는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F1 타이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 명차가 피렐리를 신발로 신고 있다. 현재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 차량을 비롯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맥라렌, 파가니, 포르쉐, 애스턴마틴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에도 신차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메이커별로 인증받은 피렐리 OE만 2400건이다. 글로벌 유수 완성차 타이어를 책임진 피렐리가 한국을 정조준했다. 지난 10월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현대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현대·기아자동차와 '동맹'이 있다. 피에르 파올로 오라치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현대차 프리미엄 모델에 집중한다는 것이 피렐리의 글로벌 전략"이라며 "내년에는 한국에 출시되는 차량에 신차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피렐리는 이미 현대차가 유럽에 수출하는 고성능 차량(i30N)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협력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이 같은 협력 접점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오라치 대표는 "OE 전담 인력을 한국에 배치했다"며 "앞으로 현대차와 관계 개선이 이뤄지며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렐리가 신차에 장착되는 OE 시장을 뚫으면 교체 타이어(RE) 수요가 촉발되며 선순환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타이어를 교체할 때 신차에 붙어 있던 OE와 똑같은 제품으로 바꾸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고급 타이어 시장 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완성차업체와 협력한 OE 시장 개척이라는 '성장 엔진'이 있지만 한국 수입차 시장 파이 자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호주도 한국처럼 전체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오라치 대표 분석이다. 특히 그는 17인치 이상 타이어 부문에서 한국은 연평균 5~1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인치 이상 제품군 성장성은 연간 10% 안팎으로 전망했다.

피렐리는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전년 대비 21.6% 늘어난 5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4.5%가 아·태 지역에서 나왔다. 한국에서는 RE시장을 중심으로 피렐리 판매가 소규모 수준이지만, 이미 아·태 지역 비중은 10% 안팎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피렐리는 현재 27개 소매 판매 네트워크를 2020년까지 두 배로 늘린다는 구상을 세웠다. 피렐리는 18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글로벌 톱 프리미엄 타이어 제조사다. 현재 13개국에 19개 공장을 두고 160개국에 유통·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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