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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미리내, 한국인 최초 美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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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이미리내 작가(41)의 장편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영문 원제 ‘8 Lives of a Century-Old Trickster’)이 미국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작가에게 주어지는 문학상으로, 한국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윌리엄 사로얀 재단은 올해의 ‘윌리엄 사로얀 국제 문학상’ 소설 부문 후보작 15편 중 이미리내 작가의 첫 장편소설을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작품은 한 여성이 일제강점기에 평양 인근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전쟁과 해방, 분단 등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겪어낸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가는 자신의 이모할머니의 탈북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어판은 지난달 나왔다.

이 작가는 한국어가 모국어이지만 영어로 이 작품을 집필했고, 영미권 대형출판사 하퍼콜린스를 통해 지난해 발표했다. 그는 한국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해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2012년부터 홍콩에 거주하며 한국어와 영어로 습작을 병행해왔다.

심사위원들은 “강하고도 약한 인간 본성에 관한 아름답고도 복합적인 스토리”라고 호평했다. 또 “인물들이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복잡해 그들의 미스터리를 급히 파헤치고 싶은 욕구가 박진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동시에 서정적이면서도 기억을 환기하는 문장들은 천천히 작품을 음미하고 싶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윌리엄 사로얀(1908~1981)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사로얀 재단과 미 스탠퍼드대 도서관이 공동으로 2년 마다 주최한다. 역대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는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 지난해 퓰리처상 수상자인 에르난 디아스의 ‘먼 곳에서’ 등이 있다.

매일경제

책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표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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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리내 작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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