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가 중국 업체인 샤오미에 의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최근 북미를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올랐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보고서를 보면, 삼성은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6%로, 샤오미(25%)와의 격차가 1%포인트로 줄었다. 두 업체 간 격차는 최근 들어 급격히 좁혀졌다. 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26% 올랐지만 샤오미의 점유율은 290% 오른 것이다. 샤오미는 인도 축제인 디왈리를 앞두고 지난 9월20일부터 10월19일까지 한 달 간 40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과 샤오미가 인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비보(10%)와 오포(9%), 레노보(7%)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업체 중 1위 삼성을 제외한 4곳이 중국 회사였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5년 전인 2012년 3분기 1%에 불과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57%에 이를만큼 성장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3분기 인도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에서도 삼성과 샤오미가 각각 23%, 22%로 1%포인트밖에 차이가 없었다. 비보(9%)와 오포(8%), 레노보(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홍미노트 4, 홍미4, 홍미4A 등 샤오미 제품이 1~3위를 차지했고 삼성 제품은 갤럭시J2가 4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샤오미는 과거 가성비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전보다 향상된 성능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며 “이는 샤오미의 효율적인 생산 라인과 경쟁사들의 온라인 채널에서의 약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라면 향후 6개월 내에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가 샤오미에 넘어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온라인 판매 전략을 인도에 그대로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는 국토가 넓어 오프라인 유통망이 구축되기 어렵고, 전자상거래에 친숙한 젊은 세대들이 소비 전면에 등장해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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