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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돌발 이슈에도 꿈적 안해"…국내 빅5 제약사, 2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부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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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톱5’ 제약회사들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의 피소, 오너의 갑질 논란 등 일부 기업의 예기치 않은 돌발 이슈에도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비즈

유한양행 연구원(왼쪽)과 녹십자 연구원이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하고 있는 모습 /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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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매출 1조 클럽’ 유한양행·녹십자, 분기 매출 3000억원대 유지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3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1위 제약사(매출 순위)로 올라선 유한양행이 올해 2분기(4~6월)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 도입한 외국 제품과 자체 개발 개량신약, 원료의약품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끈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000100)은 2분기에 37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이보다 조금 못미친 3600억원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한 수치다.

원료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매출이 각각 12%, 14%가량 늘면서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한양행이 원료의약품 납품으로 우호 관계를 형성해온 길리어드와 이달 초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하반기 매출 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서근희 KB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길리어드의 글로벌 하보니 매출 감소가 경쟁 심화와 약가 인하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남에 따라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도 있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녹십자(006280)는 2분기 410억원 규모의 남반구 독감 백신 물량을 출하하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3338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부문에서 혈액제제가 178억원, 백신제제가 541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각각 8%,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 애널리스트는 “녹십자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BMS)의 B형 간염 치료제인 ‘바라크루드’ 특허 만료에도 불구하고 백신 내수 및 수출 부문 매출 호조에 따른 외형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을 출시해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시장을 대체하는 등 인플루엔자, 수두, Td 백신 등 백신제제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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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 연구개발(R&D)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 한미약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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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한미약품, 자체 개발 개량신약 두각…영업이익 2배 증가

한미약품(128940)의 경우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에는 사노피 계약금 약 210억원, 노바티스와 코프로모션(판매 대행)을 진행하던 당뇨병 치료제 ‘가브스’ 매출 154억원이 반영돼 있었다. 올해 초 가브스 판권 계약이 종료되면서 기저효과로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4% 줄어든 2238억원으로 전망된다.

서 애널리스트는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 등 자체 개발 개량신약의 매출이 증가하고, 지난해 기술 이전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높았던 판관비가 통제되면서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130%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③ ‘돌발 이슈’에도 꿈쩍 안한 대웅제약과 종근당

대웅제약(069620)은 수출 호조와 전문의약품 매출이 성장하면서 2분기 216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미국 소송 이슈(지난달 메디톡스가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용 균주를 도용당했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는 돌발 노이즈가 발생한 것이지만,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1분기 이월된 수출 물량이 2분기로 이어지며 2분기 수출은 작년보다 19% 증가한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 등의 성장으로 전문의약품 매출도 11% 늘어난 143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에도 전문의약품 매출과 수출 호조가 지속되며 10%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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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 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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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185750)은 2분기 2148억원의 매출액과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 각각 4%, 41%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기저효과가 발생하고, 수출이 소폭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고혈압 복합제 칸타벨과 자체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 등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허 애널리스트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운전기사 폭언 갑질 논란으로 일각에서 불매운동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로 크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제네릭(복제약) ‘센글라’와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개량신약 등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3분기에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강인효 기자(zenit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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