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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백제-신라문화 ‘1600년 만의 나제 문화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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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장-부여군수 업무협약 체결… 문화교류 통해 상생발전 도모

동아일보

백제문화제를 주관하는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와 (재)문화엑스포 관계자가 26일 충남 부여 백제문화단지 앞에서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1600년 만의 나제(羅濟)동맹.’

백제문화와 신라문화가 축제를 통해 상생하는 새로운 ‘나제 문화동맹’을 체결했다.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이사장인 오시덕 공주시장과 이용우 부여군수, 최종호 위원장은 26일 충남 부여군 백제문화단지 정양문에서 이동우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과 백제, 신라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재단은 각각 백제문화제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추진하는 주체로, 이번 협약을 계기로 백제문화와 신라문화의 상호 교류를 통해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 각각 주최하는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상호 콘텐츠 발굴 및 개발 △공식 행사 초청 및 참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홍보활동 등이다. 또 올해 열리는 제63회 백제문화제(9월 28일∼10월 5일)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11월 9일∼12월 3일)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433년 맺어진 나제동맹 이후 축제를 통해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새로운 나제동맹이 백제의 왕경(王京)인 사비(부여)에서 체결돼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날 한류의 뿌리인 백제문화와 신라문화가 축제를 통해 전 세계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시덕 공주시장도 “오랜 연륜을 지닌 백제문화제와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새로운 교류와 협력의 시대를 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동우 사무총장은 “백제와 신라 양국은 대립하면서도 문화와 인적 교류를 이어나갔으며, 백제 멸망 후에는 그 문화가 신라 문화 속에 이어졌다”며 “백제권과 신라권을 대표하는 두 축제가 다양한 방면으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제동맹=백제(비유왕 7년)와 신라(눌지왕 17년)가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정책을 억제하기 위해 433년에 맺은 동맹. 신라는 장수왕이 475년 백제의 수도 한성을 점령하자 1만 명의 구원군을 보냈으며, 백제 역시 고구려가 신라의 7성을 점령하자 군사를 보내 신라를 도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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