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57%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 제조업체 700여곳에 팩스, 우편, 이메일 등을 보내 답변을 보내온 사업장 87곳을 분석한 결과, 69%는 전체 노동자가 정규직이라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나머지 31%는 비정규 직원도 포함돼 있는데, 비정규직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이 근무하는 사업장을 상대로 정규직 전환 의사를 물어본 결과, 57%는 “전환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28%는 “일부만 전환할 예정”, 14%는 “비정규직 전체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새 정부의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대해서는 33%가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29%는 “2020년까지 인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2021년과 2022년도 각각 6.8%와 1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이른 2018년과 2019년도 각각 6.8%와 5.4%였다.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을 포함한 문재인 정부의 노동공약에 대해 0점∼10점 사이에서 평가를 요청한 결과, 평균 7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전체의 57%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지난해 하반기와 견줬을 때 채용규모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채용직무는 생산기술직이 35%로 가장 많고 연구개발직 25%, 영업직 21%, 사무직 9%, 기타 7% 순으로 집계됐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대리는 “응답 업체가 적은 게 흠이지만 전체 흐름이나 여론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정규직 전환, 시급 인상 등은 민감한 질문이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답변이 나왔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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