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해상자위대가 미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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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일본 도쿄 외곽 요코다기지에 있는 주일 미군사령부를 도쿄 도심 한복판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미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미국 군사 매체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를 인용해 “자위대와 주일 미군의 지휘-통제 체제를 재검토하는 과정에 도쿄 서부 요코다 기지에 있는 주일 미군사령부 본부를 도쿄 도심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부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2일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는 주일 미군사령부가 도쿄 서쪽 외곽에 있는 본부 이전을 검토하는 가운데 도쿄 중심부가 적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전 부지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도쿄 도심 한복판인 미나토구 롯폰기에 ‘아카사카 프레스센터’다. ‘하디 막사’로도 불리는 이곳은 미국이 도쿄에서 관리하는 미군 용지 가운데 하나로 현재는 임시 헬기장과 해군연구소, 숙박시설,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 신문사의 사무실 등으로 쓰이고 있다. 전체 면적은 3만1670㎡(9600평) 정도다. 인근 도로 이름도 성조기 길이라는 뜻의 ‘세이조키 도리’로 붙여졌다.
도쿄 최대 번화가의 하나인 롯폰기에 주일 미군사령부의 이전 검토는 미·일 간 군사 연계를 한층 밀착시키기 위한 것이다. 최근 미·일 두 나라는 일본이 육·해·공 자위대를 하나의 체계로 움직이기 위한 통합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주일미군 쪽은 이 조직에 대응할 통합군사령부를 신설해 미·일 군사 연계를 강화했다. 하지만 현재 요코다 기지와 일본 방위성의 물리적 거리가 30㎞ 이상 떨어져 있어 유사시 즉각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주일 미군사령부의 롯폰기 이전이 현실화하면, 도쿄 이치가야에 있는 일본 방위성과의 거리는 3㎞ 정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아직 검토 단계인 이번 계획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나온 것인 만큼 내년 초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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