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마감재 안전 기준 미달
'런던 화재 아파트'와 같은 제품 쓴 아파트 4개동 4000명엔 대피령
사지드 자비드 지역사회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전국 17개 지자체의 고층 아파트 34개 동의 외장 마감재에 대한 화재 안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34개 동 모두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고층 아파트 건물 600개 동을 대상으로 그렌펠타워처럼 불에 잘 타는 외장 마감재를 사용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혼란을 우려해 구체적인 아파트 이름은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테스트를 실시한 건물 모두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는 앞으로 더 많은 아파트 건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에 앞서 런던 캠던구청은 23일 오후 그렌펠 타워의 최종 외장 마감재와 같은 제품이 사용된 챌코츠 임대 아파트 단지의 4개 동 주민 650세대 4000여 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조지아 굴드 캠던 구청장은 "챌코츠 단지의 경우 외장재 이외에도 화재 안전과 관련된 여러 결함이 발견됐다"며 "소방 당국이 주민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통보해와 대피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대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측은 외장재 교체 공사가 진행되는 3~4주 동안 인근 숙박 업소와 레저센터 등에 임시 주민 숙소를 마련키로 했다.
BBC는 "작년 그렌펠 타워 개량 공사 때 최종 외장 마감재 공사를 했던 업체가 2006~2009년 챌코츠 단지의 공사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런던=장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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