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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사학 스캔들' 아베, 한달만에 지지율 10%p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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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가장 낮은 40%대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법인 가케학원에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줬다는 '사학 스캔들'과 관련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0%포인트 폭락했다. 2주 뒤 열리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개헌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18일 마이니치신문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난달 46%에서 36%로, 같은 날 교도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 달 전 55%에서 45%로 지지율이 주저앉았다. 2015년 7월 안보 관련법 날치기 처리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재집권 후 아베노믹스를 내세워 60~70%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2년 전 안보 관련법 날치기로 첫 위기를 맞았다. 당시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35%,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38%를 기록하며 재집권 후 바닥을 찍었다.

이후 다양한 경기 부양 정책으로 40%~60%대 지지율을 회복했지만, 지난달 아사히신문이 '정권 고위층이 총리의 친구에게 특혜를 주도록 문부과학성을 압박했다'는 내용의 문부성 내부 문건을 특종 보도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아베 총리 측은 당초 "출처 모를 괴문서"라고 했지만, 문부성 전·현직 관리들이 "우리가 만든 문건이 맞다"고 증언한 데 이어 문부성 공식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내각부가 "문건 자체는 진짜지만, 총리나 내각부가 문건에 나오는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응답자 74%가 "정권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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