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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캐세이퍼시픽 600명 감원…20년만에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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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HKG: 0293)이 600명에 달하는 본사 인원 감축을 단행한다고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인 지난 1998년 약 800명을 줄인 이후 2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번 캐세이퍼시픽의 감원 계획은 3년간 40억홍콩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건비 30%를 줄이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 지난 3월 캐세이퍼시픽항공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순손실(5억7500만홍콩달러)을 발표한 바 있다.

조선비즈

홍콩에 위치한 캐세이퍼시픽항공 본사. 이번 본사 직원 600명 감원은 2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사진제공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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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측은 관리직 25%에 해당하는 190명 감원을 내부 통지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비관리직 18%에 해당하는 400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종사와 승무원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은 2017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는 아시아 항공사 간의 경쟁 심화로 프리미엄 서비스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항공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케세이퍼시픽은 항공사 라운지 신설, 신형 항공기의 프리미엄급 제품 개선 등에 많은 비용을 들여왔다. 하지만 최근 HNA 그룹의 홍콩익스프레스, 중국의 스프링항공,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와 같은 저가항공사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익이 악화됐다. 저가항공사들과 경쟁을 위해 캐세이퍼시픽은 좌석 할인율을 높일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 주요 수익지표인 유료승객 1인당 1km당 평균요금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싱가포르항공 수익률은 지난 6년간 5번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달 초 루퍼트 호그 캐세이퍼시픽 신임 CEO는 “고객들의 여행 습관 변화, 경쟁 심화, 불확실한 사업 전망 등으로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른 풀서비스 아시아 항공사들은 저가 항공사에 투자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스쿠트항공과 타이거에어 두 곳을 소유하고 있다.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제트스타를 소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타이항공 등 다른 아시아 국가 항공사도 장거리 운항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현재 캐세이항공은 항공사를 신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은 인턴기자(kgybp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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