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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英, 전자책 매출 17% 추락… 종이책은 8% 늘어 5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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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화면에 피로감 늘어… e북 2014년 정점 찍고 하락세

"통근시간이나 휴가지 독서때 종이로 된 소설·교양서적 선호"

영국인들이 전자책을 멀리하고 종이책으로 회귀(回歸)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 출판인협회가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작년 영국의 전자책 매출은 2억400만파운드(약 2991억원)로 2015년에 비해 17%가 감소했다. 반면 종이책 매출은 8% 상승한 30억파운드(약 4조 2988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매출액이다.

전자책 중에서도 판매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소설을 포함한 일반 교양서적 분야다. 매출이 전년 대비 16% 줄었다. 교재·학술서의 전자책 매출은 약간 늘었다.

반면 종이책은 일반 교양 서적 매출이 2015년에 비해 9% 상승했다. 아동 도서는 16%가 늘어난 3억6500만파운드(약 53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도서는 JK 롤링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대본집'이었다. 영국 출판인협회 스테판 로틴가 회장은 "사람들이 평소 다양한 전자기기를 사용해 스크린을 쳐다보는 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통근 시간이나 휴가지 등에서는 종이책을 보며 스크린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008년 온라인 쇼핑사이트 아마존이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 '킨들' 등장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전자책 시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에서는 2014년 전자책 열풍이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문학출판사인 커티스 브라운의 편집자 캐서린 서머헤이스는 "새로운 전자기기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대부분의 독자가 예전처럼 페이지를 넘기는 종이책에 다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고 했다.

전자책은 미국에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미국출판인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전자책 매출은 20% 하락한 반면, 종이책 매출은 8.8% 증가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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