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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효도란… 부모는 "자주 찾고 안부전화", 자녀는 "병간호·경제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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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자식세대 생각 달라

부모 세대가 기대하는 효도와 자식 세대가 생각하는 효도가 서로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계숙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팀이 수도권 거주 대학생 210명과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 19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부모는 경제적 지원보다 정서적 유대를 더 기대한 반면, 자식들은 병간호나 경제적 지원을 효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보건사회연구' 최근 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른바 '효도 계약서'에 대한 부모와 자식 간 견해차를 알아보기 위해 부모·자식 간 22가지 행위를 △신체·물리적 도움 △정서적 지지 △부모 간병 △경제적 부양 △규범적 의무 등 5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고, 항목별 요구도 점수(4점 만점)를 측정했다.

그 결과, 부모 세대는 정서적 지지(3.14점)에 최고점을 주며 효도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경제적 부양에 대해선 2.56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반면 자녀 세대는 부모 간병(3.29점)과 경제적 부양(3.16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에 부모를 방문하거나 조부모 제사와 묘소를 관리하는 등 집안 대·소사를 챙길 것을 기대하는 '규범적 의무' 항목에 대해 부모는 2.99점을 줘 자녀(2.77점) 생각보다 기대 정도가 컸다.

작년 말 대법원은 노부모 재산을 증여받은 아들이 부양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면 재산을 반환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일부 부모 사이에선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전에 "반드시 효도하겠다"고 약속하는 명문 계약서를 받는 풍속이 생기기도 했다.

[최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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