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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별'들 지지선언 대대적 홍보…"누군지는 묻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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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에서 ‘안보’가 중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예비역 군인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각 후보 측에서는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예비역 군인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은 채 숫자만 강조하는 ‘묻지마식 지지선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前장성·병사·여군·경찰 등 참석자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국방안보특보단인 일명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선언식에는 예비역 장성급 100여명, 영관급 200여명을 비롯해 국정원과 경찰, 병장전우회 및 민간안보전문가 150여명 등 총 450여명이 참석했다고 문 후보 측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이제 우리 민주당의 국방안보는 역대 최강이 됐다. 민주당은 이제 안보 최고당”이라며 “민주당 창당 이래 이렇게 많은 장군과 국방안보 전문가가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문 후보는 이날 지지선언을 한 국방안보단에 “국방안보위원회는 장교그룹부터 영관 및 위관, 병장전우회, 여군, 국정원, 경찰, 상이군경회, 민간전문가 등 안보분야 각계각층의 다양한 그룹이 함께 하고 있다”며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이제 더 이상 색깔론, 가짜 안보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국민들께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지선언에는 백군기 전 의원과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창(이상 예비역 대장),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前장성·병사·여군·경찰 등의 지지선언을 받은 뒤 거수경례로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후보 측은 ‘천군만마’라고 홍보한 1000명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예비역 장성과 국정원, 경찰의 고위 간부 출신 인사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진이 문 후보 측에 1000명의 명단을 요구하자 캠프 관계자는 “캠프 차원에서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하지만 최근 체육인 2000명이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한 후, 지지선언에 참여했던 체육계 인사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지지 서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인 바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위한 서명이나 날인을 받을 수 없고, 받도록 지시할 수도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안보를 장사밑천으로 다루면서 제대로 된 국가관·안보관이 없는 가짜안보 세력과 단호히 맞서겠다"며 "민주당과 저는 가짜안보를 진짜안보로 바꾸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 고위 관계자 출신의 한 인사는 “군 조직은 현역일 때는 물론 전역 후에도 군 인맥이 상당히 작용하는 곳”이라며 “1000명이라는 숫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 구성원이 누군지도 명확히 밝혀야 필요없는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도 육·해·공·해병대 예비역 123명이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밝혔지만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홍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사실 우리도 명단이 없다.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한 바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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