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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원희룡도 “당대표 출마”… 與 전대 ‘다자구도’ 어대한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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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전대 당권 도전 잇따라

元 “당·정부 한마음 한뜻으로”

출마 선언 예고한 한동훈 저격

韓, 尹과 통화 “이기는 黨 만들 것”

윤상현 21일 출사표… 유승민 고심

“다자구도, 표심 분산돼 韓에 유리”

“결선 가면 反韓 결집할 것” 갈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출마 선언을 하고, 윤상현 의원도 21일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출마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나경원 의원도 이날 “결정의 시간은 차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로써 여당 전당대회는 한 전 위원장과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의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대권 잠룡인 원 전 장관의 등판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당내에선 원 전 장관의 출마로 친윤(친윤석열) 표심이 분산돼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과 비한동훈 주자들이 결선투표에서 힘을 뭉친다면 한 전 위원장에게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한동훈(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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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장관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원 전 장관이 처음이다. 원 전 장관은 출마 일성으로 당정일체론을 내세웠다. 원 전 장관은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있는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원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는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의 경우 윤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기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여당에 안 좋은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당정관계 문제가 공세의 빌미로 작용하자 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며 출마 결심을 전했다고 정광재 캠프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격려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반한·친윤계가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을 지원사격해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친윤계가 두 주자 중 한 후보를 지지 후보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에 진입한 나 의원이 의원들의 지지를 받거나 관계를 맺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지난 대선 경선 때 의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윤 대통령이고, 두 번째가 원 전 장관이었다. 원 전 장관에 대해선 현역 의원 20명 정도의 기본적인 지지세가 있었다”고 전했다.

관건은 한 전 위원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느냐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많다. 결선투표에서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이 연대할 경우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TK(대구·경북) 재선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꽤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항하는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친윤 일각은 다자구도에선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반한·친윤 표심이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으로 나뉘어 어대한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PK(부산·경남) 초선 의원은 “다자구도에선 표가 상당히 분산되기 때문에 팬덤이 있는 한 전 위원장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출마 초읽기에 들어간 나 의원은 21일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TK 당심 공략에 나선다. 윤 의원은 같은 날 본인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이고, 소장파 초선 김재섭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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