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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도영심 UNWTO사무총장 후보자 "韓中 관광문제 중재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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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이 된다면 최근 어려움을 겪는 한국과 중국의 관광문제에도 중재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도영심 스텝 재단 이사장[연합뉴스 자료사진]



UNWTO 차기 사무총장에 한국 정부 추천을 받아 입후보한 도영심(69·여) 스텝(ST-EP) 재단 이사장은 2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인도와 이란, 사우디, 태국, 프랑스 등 각국 관광부와 외교부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관광정책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도 이사장은 중국이 사실상 한국 관광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관광업계에서 자율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하기에 풀어나가기가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은 평화산업이고 관광 산업이 분쟁 도구로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럴 때 직접 당사자가 아닌 UNWTO가 문제를 제기하고 해당 국가에 설명을 요구해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 이사장은 UNWTO가 이 같은 분쟁 조정자나 심판원 역할 외에 관광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 산업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11번째로 많은 일자리를 차지하며 특히 종사자 가운데 65%가 여성인 중요한 산업 분야라면서 "관광 산업이 디지털 산업과 융합하고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과 연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국과 개도국 관광 산업의 균형이 중요하며 특히 저개발국 빈민층에게 관광 산업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통한 빈곤퇴치'를 목표로 UNWTO 산하에 설립된 스텝 재단 이사장을 십여 년간 맡아온 그는 "하루에 1달러를 못 벌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도로건설, 대개발 등 개발원조사업(ODA)의 혜택이 하층민에게까지 전해지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관광 산업은 빈곤층도 당장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리카 등지의 저개발국가 여성들이 4만원 정도의 스텝재단 자금 지원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수공예품을 만들어 외국 관광객에게 팔아 자활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현재 사무총장 1명과 사무차장 4명으로 구성된 UNWTO 지도부 구조를 사무총장 1명과 사무부총장 1명으로 슬림화하며 실무 전문직은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사무부총장 후보로 스페인 국적의 카를로스 보겔러 현직 UNWTO 사무차장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해 발표하기도 했다.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도 이사장은 2002∼2007년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이사장, 2003∼2004년 외교통상부 문화협력대사, 2005년 외교통상부 관광·스포츠대사를 역임했으며, 2004년부터 지금까지 스텝 재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문화·관광분야에서 오래 활동했다.

외교부는 앞서 UN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정부가 도 이사장을 추천하며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지난 2월 밝혔다.

차기 UNWTO 사무총장 선거는 다음달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UNWTO 집행이사회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33개 집행이사국의 투표로 진행된다. 도 이사장이 선출된다면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이 된다.

연합뉴스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도영심 스텝 재단 이사장(오른쪽)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카를로스 보겔러 UNWTO 사무차장[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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