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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극좌 멜랑숑, 마크롱 지지 안해..자존심 상처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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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급진좌파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사진)이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이에 마린 르펜 전 국민전선(FN) 대표가 반색했지만 멜랑숑은 르펜 지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르펜의 집권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한 프랑스 좌우진영이 잇따라 마크롱 지지에 나섰지만 멜랑숑만 유일하게 합류하지 않아 르펜에 대한 무언의 지지로 해석된다고 25일 보도했다.

멜랑숑과 르펜은 각각 극좌와 극우로 반대 정치성향을 가졌지만 기성 정치권에 반기를 든 비주류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반유럽연합(EU)과 반세계화, 반시장주의 지향 등 유사한 공약이 많다. 이에 르펜은 1차 투표 후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멜랑숑과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그의 지지층에게 어필했다.

르펜 캠프의 선대 본부장인 플로리앙 필리포는 “많은 멜랑숑 지지자가 마크롱에 투표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며 “이중 많은 이가 우리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멜랑숑 측은 마크롱 지지 거부가 르펜 지지라는 뜻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멜랑숑 측은 현재 지지자들과의 인터넷 ‘상담’을 통해 다음 달 7일 결선 투표에서 어느 난에도 표시하지 않는 무효표 혹은 기권표를 던지거나 마크롱을 찍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프랑스 집권 사회당과 마크롱 캠프 내 멜랑숑 비판자들은 무효표나 기권은 결국 르펜의 당선을 돕게 될 것이라며 자존심에 상처받은 멜랑숑이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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