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총장은 인터뷰에서 위성 이미지를 통해 북한 핵 시설들을 감시한 결과 2010년부터 우라늄 농축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변 핵단지의 규모가 두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IAEA는 2009년 북한이 IAEA 핵 사찰단을 추방한 이후 위성 사진, 정보기관 정보 등을 활용해 북한 내 영변 핵단지와 다른 시설을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2010년 미국의 원자력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영변으로 초청해 원심분리기 2000개를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후 IAEA의 감시 활동은 더욱 강화됐다.
아마노 총장은 다만 북한이 무기 용도로 모아둔 원자폭탄의 수가 얼마인지는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신 미국과 중국 당국은 북한의 원자폭탄 수를 40개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노 총장은 또 북핵 문제를 이란 핵 합의 모델로 풀기엔 한계가 있다며 외교적 합의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6개국과 이란이 맺은 핵 합의를 거론하며 북한과 이란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쉽사리 비교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 개발이 “매우 정치적인 문제라 정치적인 합의가 필수”라면서도 “상황이 매우 나빠 긍정적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관련국들이 이란에 평화적 목적에 한해 저농축 우라늄 생산은 허용하면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란은 북한과 달리 핵실험은 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핵확산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핵무기 개발 가속화로 북한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핵무기 기술과 원료를 수출하려는 북한의 의지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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