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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아스콘업계 이단아 영종산업, 기술력으로 시장 판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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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채포기 영종산업 대표


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아스콘 생산 초기 3년간 매출이 전무했던 영종산업이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21일 아스콘 생산업체 영종산업(울산 울주군 삼동면)은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 관급공사 현장 아스콘 점유율 1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는 친환경 아스콘으로 6개 아스콘 업체가 시장을 나눠가지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아스콘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관급공사 현장에서 친환경 제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어 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영종산업은 2000년 폐기물 처리 업체로 시작해 2008년부터 아스콘을 생산했다. 당시 울산은 기존 업체들이 아스콘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영종산업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실제 영종산업은 아스콘 생산 초기 3년간 해당 제품 매출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쓸데없는 투자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설립한 사내 기술개발 연구소가 친환경 아스콘 생산 기술을 개발하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2013년 정부가 신기술로 지정한 이 기술은 기존 아스콘을 생산할 때 온도(170℃)보다 30℃ 낮은 온도에서 아스콘을 생산해 연료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30%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연료비 등 제조원가 절감으로 일반 아스콘보다 가격도 저렴했다.

마침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 속에 관급공사 현장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영종산업의 관급공사 현장 아스콘 공급량은 2012년까지 4110t에 불과했으나 2013년 2만2000t, 2015년 4만8000t로 3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달에는 조달청과 향후 2년간 9만t의 친환경 아스콘을 안정적으로 공사 현장에 공급할 수 있는 단가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채포기 영종산업 대표(사진)는 "연구소 설립 초기 공사 현장에서 먹고 사는 기업이 무슨 기술개발이냐며 이단아 소리도 들었지만 수익이 생기면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부동산보다 기술개발에 투자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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