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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사드 불똥' 영세 관광업체 1305억원 지원…동남아로 관광시장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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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관광 4대 특별대책 발표…태국·베트남 특수언어권 가이드 집중 양성 ]

머니투데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관광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로 지난 15일부터 한국행 여행상품의 전면 판매 금지령을 내리자 국내 관광·유통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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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유커(중국 관광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시가 직격탄을 맞은 영세 관광업체에 특별보증 1305억원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또 유커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태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1일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서울관광 4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7일 박원순 서울시장 주재로 열린 '민·관 합동 대책회의'에서 관광업계의 피해상황과 의견을 수렴해 마련했다.

◇소상공인 특별보증 지원…통역사에 공공일자리 제공=4대 특별대책은 △관광업계 자금난 해소 및 고용안정 지원 △인바운드 관광시장 다변화 및 수용태세 개선 △할인 프로모션 실시 △국내관광 활성화 등이다.

서울시는 중국 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영세업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별보증 1305억원(보증료 연 1%, 보증한도 업체당 최대 5억원)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된 중국어관광통역사에게는 '가이드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를 제공한다. 관광명소에서 해설을 제공하거나, 체험관광 상품 공급자 통역지원 인력으로 배치된다.

◇동남아로 관광시장 다각화…특수언어권 가이드 집중 양성=중국에 쏠렸던 관광시장을 동남아 시장으로 전환하는 등 다각화도 모색한다. 서울시는 시장규모와 성장률이 높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을 적극 공략시장으로 설정했다. 잠재시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은 성장 촉진시장으로 설정했다.

당장 오는 24~25일에 대만 현지에서 인천시·경기도와 공동으로 '수도권 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 5월에는 필리핀에서 열기로 했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을 매개로 관광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서울, 경기, 강원도 3개 자치단체 관광마케팅도 5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특수언어권 가이드를 집중 양성하기로 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태국, 베트남 등 특수언어권 가이드를 집중 양성하기 위한 '전문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이태원과 북촌 등 관광안내표지판에도 동남아권 언어를 추가하기로 했다. 6월까지 서울관광홈페이지에 무슬림 관광정보코너를 신설, 무슬림 친화식당과 기도실 정보를 제공한다.

동남아 기업회의·인센티브 단체 등 MICE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소규모 단체관광객에 대새 한류, 전통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지원금을 인당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외래관광객이 서울시내 16개 유료 관광시설에 입장할 수 있는 '디스커버 서울 패스'의 모바일 관광장터 등록 체험상품을 오는 6월까지 30% 할인 판매한다. 쇼핑을 선호하는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7월 개최하던 '서울 썸머세일'도 올해에는 5월로 앞당겨 실시한다.

◇국내 관광 활성화, 시민참여 유도=이밖에도 서울시는 국내 가족단위 여행을 장려하기 위한 시민참여 온라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할인행사와 거리 퍼레이드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서울-지방간 버스자유여행상품을 4월에 출시해 관광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개별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정부에 △비자 발급절차 개선 △면세한도 상향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제도 개선 △관광시설 입장료 한시적 면제 등을 건의한 바 있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중국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에 따른 관광시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목소리를 수렴, 특별대책으로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관광업계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한 보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미호 기자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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