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3·1절 집회 현장서 소매치기 붙잡은 '용감한 시민', 알고보니 이효리 친오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수 이효리의 친오빠 이국진(44)씨가 지난 3·1절 서울 도심서 열린 ‘태극기 집회’ 현장에서 소매치기범을 붙잡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서울광장 인근에서 유모(62)씨가 60대 여성의 배낭에 손을 넣어 지갑을 빼내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씨는 재빨리 유씨를 붙잡고 “지금 뭐하는 거냐. 도둑이다. 경찰을 불러라”고 소리쳤다. 이에 유씨는 한쪽 손에 든 지갑을 다른 손으로 빠르게 넘겨 배낭에 다시 집어넣었다. 그는 또 착용했던 틀니를 입에서 빼고 “젊은 사람이 나를 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유씨가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함께 경찰서로 이동했다.

유씨가 다시 지갑을 배낭으로 집어넣는 모습을 피해자의 친구가 목격했고 다른 목격자들도 나타나 이씨는 폭행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경찰은 “유씨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신문지와 태극기를 들고 소매치기를 한 것으로 봐서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3일 이씨가 소매치기 현행범 체포에 도움을 준 공로를 인정해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하고 상금과 함께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씨는 YTN 인터뷰에서 “범행 장면을 보고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손을 잡았다”며 “받은 상금은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