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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日가정집에도 3월부터 외국인 가사 도우미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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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일본이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해 일반 가정집에서 외국인 가사 도우미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오는 3월부터 처음 도입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가나가와(神奈川)현과 오사카(大阪)시 등 두 곳을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일반 가정집에서도 외국인 가사 도우미를 채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사 대행업체 다스킨, 인력업체 파소나, 보육업체 포핀즈 등에 고용된 필리핀 가정부 50명이 이달 일본에 입국한다. 일본 정부는 "여성들의 가사 부담을 줄이고 사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 가사 도우미 규제를 풀었다"며 "외교관·주재원 가정 이외엔 쓸 수 없었던 외국인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외국인 가사 도우미는 18세 이상으로 1년 이상 실무 경력과 일본어 기본 이해 능력이 필요하다"며 "200시간 이상 연수를 거쳐 3년간 일본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외국인 가사 도우미의 업무는 식사 준비·세탁·청소·장보기·육아·영어교육 등이며, 급여는 일본인 가사 도우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업체 파소나 관계자는 "서비스 비용은 2시간 기준 5000엔(5만11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경제 산업성은 앞으로 가사 도우미 시장 규모가 연간 6000억엔(약 6조51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외국인 가사 도우미 시장 확대 방안이 논의됐지만, '불법 체류자 양산 우려' 등을 둘러싸고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법무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간에 입장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한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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