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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 면했지만…소비절벽에 저성장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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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4% 성장하면서 5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갔다. 당초 일각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한 것에 비해선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소비 절벽'이 본격화하고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으면서 올해 성장 경로는 더욱 험난할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0.6%)보다 0.2%포인트 떨어진 0.4%에 그쳤다. 메르스 사태로 경기가 급랭했던 2015년 2분기(0.4%)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5분기 연속 0%대 성장 국면에 갇힌 것이다. 2016년 한 해를 통틀어서는 2.7% 성장하며 2015년(2.6%) 이후 2년 연속 2%대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들어 도널드 트럼프 리스크와 최순실 사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잇단 악재에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설비 투자가 지난해 4분기 들어 전기(0.2%) 대비 큰 폭 오른 6.3%를 기록했고, 제조업 생산이 1.8% 늘면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 주효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화학 업종 등 우리 주력 산업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고, 그 결과 제조용 장비 투자가 늘었다"면서 "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만 높았더라면 연간 2.8%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 경제를 떠받쳤던 내수 부문이 빠르게 식고 있어 올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지표가 바닥을 치면서 이어지는 올해 1분기도 추세적 흐름에서 반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 대비 0.2%로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4분기는 연말 쇼핑시즌과 기업 상여금 지급 등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2분기(1%), 3분기(0.5%) 이후 추세적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다 정부가 고삐를 죄면서 건설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4분기 건설투자는 3분기 3.5%에서 -1.7%로 급전직하했다. 지난해 2.7%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한 건설투자의 힘이 컸다.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1.6%포인트로 건설투자를 뺀 나머지 부문에서는 1.1%밖에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악화된 소비심리와 최근 체감물가 상승 등이 민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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