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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경기침체 탓 인구이동률 43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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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순유출 8천명 ‘기록적’

중앙부처와 기업 이전이 활발한 중부권으로 인구가 몰려들고 있다. 반면 산업 구조조정 중인 울산 인구는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이래 지난해 가장 많이 순유출됐다. 경기침체, 고령화 등이 겹치면서 전국 인구이동률은 43년 만에 가장 낮았다.

25일 통계청의 ‘2016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부권에 4만1000명이 순유입(이사온 인구가 나간 인구보다 많음)됐다. 반면 수도권(-1000명), 영남권(-4만명), 호남권(-1만6000명)은 순유출됐다.

특히 중부권은 기업도시가 본격화된 2006년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중앙부처 이전이 시작된 2013년부터는 더 확대됐다. 중부권에 순유입된 인구의 전출지는 수도권 2만5000명, 영남권 1만1000명, 호남권 6000명 등 순이었다. 지자체별로 세종(3만명), 충남(1만5000명), 충북(5000명)이 순유입됐다. 세종과 충남 전입사유 1위는 ‘직업’이었다.

반대로 영남은 직장 때문에 인구가 순유출됐다. 조선업 구조조정 중인 울산은 8000명이 순유출됐다. 지난해(-80명)보다 순유출이 급증했다. 울산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도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부산(-2만1000명)과 대구(-9000명)는 순유출 규모가 울산보다 컸다. 사유 1위는 역시 직업이었다. 영남은 전 연령대에서 인구가 순유출됐다.

수도권은 10~20대만 순유입됐고, 서울은 14만명이 순유출됐다. 서울의 순유출 사유 1위는 주택이었다. 높은 전셋값 등에 따른 ‘전세난민’이 대거 이사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연 통계청 과장은 “예전에는 서울에서 주로 경기로 나갔는데 지금은 충남이나 강원, 세종 등으로 멀리 간다”며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서도 직업이나 주택 때문에 충남이나 세종으로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구이동은 737만8000명으로 1979년(732만4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인구이동률도 14.4%로 1973년 14.3% 이후 최저였다. 이는 부동산 거래 둔화, 고령인구 증가, 공공기관 이전 완료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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