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순유출 8천명 ‘기록적’
25일 통계청의 ‘2016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부권에 4만1000명이 순유입(이사온 인구가 나간 인구보다 많음)됐다. 반면 수도권(-1000명), 영남권(-4만명), 호남권(-1만6000명)은 순유출됐다.
특히 중부권은 기업도시가 본격화된 2006년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중앙부처 이전이 시작된 2013년부터는 더 확대됐다. 중부권에 순유입된 인구의 전출지는 수도권 2만5000명, 영남권 1만1000명, 호남권 6000명 등 순이었다. 지자체별로 세종(3만명), 충남(1만5000명), 충북(5000명)이 순유입됐다. 세종과 충남 전입사유 1위는 ‘직업’이었다.
반대로 영남은 직장 때문에 인구가 순유출됐다. 조선업 구조조정 중인 울산은 8000명이 순유출됐다. 지난해(-80명)보다 순유출이 급증했다. 울산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도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부산(-2만1000명)과 대구(-9000명)는 순유출 규모가 울산보다 컸다. 사유 1위는 역시 직업이었다. 영남은 전 연령대에서 인구가 순유출됐다.
수도권은 10~20대만 순유입됐고, 서울은 14만명이 순유출됐다. 서울의 순유출 사유 1위는 주택이었다. 높은 전셋값 등에 따른 ‘전세난민’이 대거 이사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연 통계청 과장은 “예전에는 서울에서 주로 경기로 나갔는데 지금은 충남이나 강원, 세종 등으로 멀리 간다”며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서도 직업이나 주택 때문에 충남이나 세종으로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구이동은 737만8000명으로 1979년(732만4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인구이동률도 14.4%로 1973년 14.3% 이후 최저였다. 이는 부동산 거래 둔화, 고령인구 증가, 공공기관 이전 완료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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