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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정부, 외평채 역대 최저금리 발행 성공..."탄핵 정국에도 한국경제 건재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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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규모...국가신용등급 'AA'로 상향 이후 첫 발행

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를 2.8%대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탄핵 정국에도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오전 11시(미국 뉴욕시각) 10년 만기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대비 55bp(1bp=0.01%포인트) 높은 2.871%로, 우리 정부가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산금리 56bp), 일본 정부가 보증하는 JBIC(일본국제협력은행·가산금리 56bp) 등 우리와 신용등급이 유사해 비교 가능한 10년 만기 채권의 유통 금리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외국환평형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 금리는 보통 만기가 같은 미국 국채 금리에 나라별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데, 이 금리가 낮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한국에 장기간 싼 이자로 돈을 빌려줬다는 의미다. 그만큼 한국에 돈 떼일 염려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외평채는 국가신용등급이 AA로 상향 조정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되는 달러 표시 채권이다. 초기주문 규모가 발행규모 대비 약 3배인 30억 달러였고, 세계 각국에서 70여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가 54%로 가장 많았고, 미국(25%), 유럽(21%) 등이 뒤를 이었다.

사상 최저 금리로 외평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국책은행과 공기업, 민간부문이 더 우호적인 환경에서 해외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달러화 표시 외평채 발행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재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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