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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수분 만에 300명 탈출 완료… 동체착륙에도 전원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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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90초 내 탈출 훈련' 반복… 침착한 승무원들 대형참사 막아

조선일보

3일(현지 시각) 오후 12시 45분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의 보잉777 여객기가 두바이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 몸통 그대로 착륙하는‘동체착륙’사고를 일으켜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3일(현지 시각) 300명을 태운 보잉 여객기가 두바이공항에 비상 착륙한 뒤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 항공기는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보잉 777-300여객기로, 인도 티루바난타푸람에서 출발해 3일 오후 12시 50분 두바이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관제탑 지시로 고도를 높이려다 실패해 착륙 기어가 접힌 채 그대로 활주로에 동체착륙(胴體着陸·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땅에 대어 착륙하는 것)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282명과 승무원 18명 등 300명이 타고 있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착륙한 후 기내는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겁에 질린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했다. 승무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여객기 뒷문의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를 펴 승객들을 모두 탈출시키고, 자신들도 그 이후 비행기에서 빠져나왔다. 전원이 탈출한 직후 기체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블룸버그는 "반복적으로 훈련을 받은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해 기적적으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보잉 777기종 승무원들은 비상시 슬라이드를 펴고 90초 이내로 승객을 전원 탈출시키는 훈련을 반복해서 받는다. 이번 사고에서도 모두 탈출하는 데 몇 분이 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 샤지 코치쿠티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승무원들의 안내 덕에 아내와 딸들을 먼저 내보낸 뒤 나도 여권을 챙겨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무사했지만 진화 작업 도중 두바이 소방대원 1명이 숨졌다.

[양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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