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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현대중공업 노조, 구조조정 앞두고 "임금 더 올려달라"...노사 대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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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선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를 강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3000여명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노사 간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달 4일 울산 조선소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열고 기본급 6.3%(9만6712원)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 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전환 배치 시 노조 동의 필요,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등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해 오는 29일 서울역에서 시민을 상대로 선전전과 거리 시위 등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안을 외부에 발표한 데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최근 회의를 통해 전체 2만7000여명의 직원 중 10%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직원인 2만7000명 중 10% 정도 이상을 줄이는 내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누적 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도 문제이지만,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강행도 박수받을 일은 아니다”라며 “노사가 힘을 모아 사상 최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진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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