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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사우디 메르스 폭증세…한국 주재원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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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메르스가 다시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우디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이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 중동·아프리카·CIS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메르스가 5월 이후 7월까지 감소 추세였던 상황과 대조적으로 8월부터 다시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에 의하면 사우디에는 현재 42개사 1000여명의 한국 주재원이 거주하고 있다. 과거 사우디에서의 메르스 발생은 낙타와 접촉이 빈번한 소도시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수도 리야드에서 발생하는 추세여서 한국 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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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메르스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2015년 9월 24일까지 총 1249명 감염, 532명 사망, 43% 사망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지난해 하반기 메르스 감염자 및 사망자 수는 111명 감염, 63명 사망이었고, 올 상반기 메르스 감염자 및 사망자 수는 216명 감염, 105명 사망이었다. 7월 15명 감염(7명 사망)으로 잠시 진정세를 보이던 추세는 8월 127명 감염(42명 사망)으로 급반전하여 폭증세를 보였고, 9월에도 24일까지 65명 감염(23명 사망)으로 진정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종래 사우디 메르스 발병이 낙타 사용이 빈번한 소도시 위주로 진행된 반면, 현재 메르스 감염 사례는 수도 리야드를 중심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도시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심각한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사우디아라비아내 메르스 감염자수는 총 216명으로 이중 91명(42%)이 리야드에서 감염되었고, 7월부터 9월 24일까지 총 감염자 207명 중 178명(86%)이 리야드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우디에는 총 42개 우리 기업에서 1000여명의 주재원이 파견돼 있다. 수도 리야드에도 삼성물산(255명), 삼성전자(4명), 현대중공업(2명), LG전자(11명), 두산중공업(6명), 대한항공(3명), 포스코건설(2명), STX중공업(20명) 등 다수의 주재원이 거주하고 있고, 코트라의 리야드무역관에도 직원 3명과 가족 6명이 주재하고 있다. 올해 성지순례객은 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여기에는 국내 체류 내외국인 무슬림 성지순례객도 200여명 정도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올해 메르스 환자를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환자가 전체의 95%에 달하는만큼 사우디 상황은 항상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메르스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한 이후에도 이틀에 하루꼴로 의심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항시 경계를 늦춰선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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