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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선거 앞두고 '제2경부고속道 건설' 꺼내든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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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대표 공약에 포함 - 완공땐 서울~세종 51분에 주파

수도권·충청票 동시 공략 노려… 일부선 "선거용 아니냐" 비판

조선일보

새누리당이 서울과 세종시를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이번 6·4 지방선거 대표 공약에 포함시킨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여권(與圈)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수도권과 충청권 표(票)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초대형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공약' 카드를 뽑아든 셈이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과 세종시 간 접근성을 높이고, 현재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서도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며 "최근 정부와 의견 조율을 마쳤고, 조만간 발표되는 새누리당 지방선거 공약집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와 서울, 성남, 용인, 안성, 천안, 세종시를 연결하는 128.8㎞ 길이의 왕복 6차선 고속도로다. 공식 명칭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이지만 포화 상태에 이른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려왔다. 제2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시속 150㎞로 자동차를 달리면 서울~세종 구간을 51분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관계자는 "제2경부고속도로 착공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착공 후 완공될 때까지 6년쯤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에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내건 것이 결국 선거용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6조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건설 예산 때문에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정부는 예산을 직접 투입할지, 민자(民資) 사업으로 추진할지를 두고 고심해 왔다. 두 방식을 절충해 먼저 도로공사가 착공한 다음 민간 회사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를 구성해 개통·운영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정부는 제2경부고속도로를 개통하면 경부·중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이 최대 16% 줄고, 교통 혼잡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연간 1369억원씩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1970년 개통한 경부고속도로는 2000년대 들어 서울~천안 구간의 교통량이 이미 고속도로 용량을 넘어 상습 정체를 빚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는 '제2경부고속도로의 내년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에 대해 "현재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거나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일절 없다"고 공식 부인했었다.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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