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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잠자던 아기들 숨 막혀 죽었다… 한국서도 팔린 ‘공포의 바운서’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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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유아용품 제조사 피셔프라이스의 영아용 바운서 '스누가 스윙'(Snuga Swings). 최근 질식 위험으로 대규모 리콜을 선언했다.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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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아용품 제조사 피셔프라이스의 영아용 바운서 ‘스누가 스윙’(Snuga Swings) 전 모델이 리콜됐다. 이 제품에서 잠을 자던 아기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질식 위험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최근 스누가 스윙 200만 개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리고 회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스누가 스윙에서 잠자던 영아가 사망하는 등 심각한 질식 위험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관련 사망 사고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총 5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생후 1개월에서 3개월 사이 아기가 잠자던 중 질식사한 사례다. CPSC는 리콜 보고서를 통해 “이 제품은 절대 수면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깨어있을 때도 추가 침구류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담요 등을 추가 사용할 경우 머리 받침과 시트패드의 지지대가 질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누가 스윙은 위아래로 움직이는 유아용 침대로 ‘바운서’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2010년 이후 미국에서만 210만 개 이상 판매된 인기 제품으로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도 불티나게 팔렸다. 입소문을 타 국내에서도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리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품 원가는 160달러(약 22만원)이지만 리콜 시 피셔프라이스 측이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금액은 25달러(약 3만4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리처드 트럼카 주니어 CPSC 위원은 별도 입장문을 내 “이 리콜은 실패할 운명이다. 많은 아기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돈을 아끼기 위한 피셔프라이스의 위험한 접근법이 아이들을 계속 위험에 노출 시킬 것이다. 사람보다 이익을 우선시한 끔찍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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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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