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호밍 전략 성행…"어려운 시장, 창출력 기반한 대가 산정 필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용석 건국대학교 교수<사진>는 17일 오후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유료방송 콘텐츠 거래체계 및 대가산정 기준 마련 필요성’ 세미나에서 “프로그램 사용료를 산정할 때 플랫폼 간 중복 공급을 감안하여 콘텐츠가 독점 공급될 때와 달리 다소 낮은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미디어 환경변화로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SO), 위성방송 등 기존 유료방송 시장 내 재원이 축소되면서 거래 대가를 둘러싼 분쟁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대가 산정 기준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황 교수와 김헌 한양대 교수가 공동 진행한 연구는 프로그램 공급 시장의 중복성에 따른 대체 가능성을 토대로, 유료방송 콘텐츠 대가 협상의 합리적 기준을 제시했다. 유료방송과 OTT 간의 경쟁관계를 이용자의 관점에서 분석됐던 기존 연구와 달리, 프로그램 공급자 입장의 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 다수의 츨랫폼에 편성되는 콘텐츠일수록, 시청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PP의 입장에선 유료방송에서 단독공급/다중공급이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다중 공급이 시청률이 높은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OTT에선 주로 콘텐츠 단독 공급을 채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비율은 무려 56.3%에 이르렀다.
이는 유료방송이 OTT보다 플랫폼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로도 지목됐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는 OTT 등장 이전부터 계열PP를 통해 이러한 ‘멀티호밍 전략’을 적극 펼쳐왔다고 말했다. 멀티호밍은 여러 플랫폼에 콘텐츠를 동시 공급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에 현재의 콘텐츠 사용료 산정 기준안이 합리적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OTT가 다수의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반대의 상황에 놓인 유료방송에는 콘텐츠 중복 공급에 따른 프리미엄이 콘텐츠 사용료 산정에서 적용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진 발제에선 이를 토대로 케이블TV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도 제시됐다. PP에 지불하는 콘텐츠 대가의 총액을 정해두고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급격한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유료방송, 특히 케이블TV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콘텐츠 사용료를 막는다는 취지다.
2021년 기준 배분비율을 살펴보면 SO의 기본채널 수신료 매출액은 5105억원으로 이 중 66.04%에 해당하는 3371억원을 지불하고 있었다. 같은시기 IPTV가 기본채널 수신료 매출액(2조994억원) 가운데 26.17%인 5493억원을 기본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로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