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외벽에 '尹 파면 촉구' 현수막, SNS 정치 행보
지역 정치권 "내년 지방선거 고려한 강경 행위" 시각도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지난해 12월 광주 북구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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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 속에 '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던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할 말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문 청장은 탄핵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연일 '광폭 행보'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문 청장은 12·3 내란 사태 이후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기본사회와 잘사니즘',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은 시대적 과제', '신속 조기 대선이 정답' 등의 글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주말마다 빠짐없이 서울로 상경해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광주 5개 구청장 중 윤 대통령의 탄핵 촉구 현수막을 내건 건 문 청장이 처음이다.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문 청장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문 청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이 나올 때까지 뗄 생각이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문 청장은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건설부, 내무부 등 중앙 공직 10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행정부시장 등 지방 공직 20년 등 31년간 행정 경험을 쌓은 행정가 출신이다.
그동안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며 정치적인 입장을 자제해왔던 문 청장이 파격 행보를 보이는 것은 1년 남은 지선을 앞둔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0일 오후 광주 북구청사 건물 외벽에 문인 청장이 내건 '헌정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3.1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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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은 강기정 현 광주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민형배 국회의원, 문인 북구청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중 문 청장은 인지도와 조직력 등에서 강 시장과 민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로 꼽힌다.
강 시장은 3선 국회의원에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고 민 의원은 광주 유일의 재선 국회의원으로 대표적인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췄다.
조직력도 광주 북구를 기반으로 한 문 청장은 북구 갑에서 3선 의원을 한 강기정 시장과 겹치고 광산을을 지역구로 둔 민 의원에 비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문 청장의 행보는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공직 생활로 약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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