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월)

美, 친이란 예멘 후티 공습…31명 숨지고 100여명 다쳐(종합3보)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2기 첫 대규모 군사작전…트럼프 "압도적 무기로 지옥처럼 덮칠 것"

'핵협상 거부' 이란 향해선 "후티 지원 멈춰라"…후티측 "여성·어린이 피해" 주장

미 중부사령부가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한 군사 작전을 공개했다. 2025.3.1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미군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친(親)이란 성향인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국의 군사 작전이다. 후티 반군 측 대변인은 미군의 이번 공격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0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늘 저는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강력하고 단호한 군사 행동을 개시하도록 미군에 명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후티 반군)은 미국 및 기타 선박, 항공기, 드론에 대해 끊임없는 해적 행위, 폭력 및 테러리즘의 끊임없는 캠페인을 벌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임 조 바이든의 대응에 대해 "비참할 정도로 약했다"라고 비판하면서 "억제되지 않은 후티는 계속 나아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미국 국기를 단 상선이 수에즈 운하, 홍해 또는 아덴만을 안전하게 항해한 지 1년이 넘었다"면서 "4개월 전 홍해를 통과한 마지막 군함은 후티에 12회 이상의 공격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자금 지원을 받은 후티 '깡패'(thugs)들은 미군 항공기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 군과 동맹국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이러한 끊임없는 공격으로 미국과 세계 경제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봤고, 동시에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했다"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5.03.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후티 용납 못해…압도적 살상무기 사용"

특히 트럼프는 "미국 선박에 대한 후티의 공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인 살상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티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에서 선박 운항을 막아 전 세계 무역을 심각하게 막고 국제 무역과 상업의 근간인 항행의 자유라는 핵심 원칙을 공격했다"라고 짚었다.

트럼프는 "용감한 우리 군인들은 지금 미국 선박, 항공기, 해군 자산을 보호하고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테러범의 기지, 지도자, 미사일 방어 시설을 공습하고 있다"면서 "어떤 테러 세력도 미국 상선과 해군 함정이 세계의 수로에서 자유롭게 항해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후티 너희들의 시간은 끝났다"면서 "오늘부터 공격은 중단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지옥이 너희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또 "이란에 알린다"면서 "후티 테러범에 대한 지원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미국 국민과 대통령, 그것도 역사상 가장 큰 권한을 부여받은 대통령, 그리고 세계 해운로를 위협하지 말라"면서 "만약 그렇게 한다면, 완전히 책임을 묻고, 더 이상 친절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2025.3.1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1명 죽고 101명 다쳐…美 "수일 또는 수주간 이어질 것"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예멘 보건부는 이번 미국의 예멘 수도 사나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31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0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네스 알아스바히 보건부 대변인은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압둘라 야히아라는 사나 시의 한 주민은 "폭발이 강력했고, 지진처럼 동네를 뒤흔들었다"면서 "여성과 아이들을 겁에 질리게 했다"라고 미군의 공격 상황을 전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번 공격이 홍해에 있는 USS 해리 S. 트루먼 항공모함의 전투기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수행되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미국의 군사 작전이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동 지역의 군대를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공격이 예멘 전역에 걸친 대규모 작전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후티의 미국 선박과 항공기(그리고 우리 군대)에 대한 공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후원자인 이란은 경고받았다"면서 "항행의 자유가 회복될 것"이라고 적었다.

미 중부사령부가 15일(현지시간)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공습 장면을 공개했다. 2025.3.1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공격과 관련, 이란의 유엔 대표부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하면 군사적 대응밖에 없다고 위협하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요청했지만, 하메네이는 지난 12일 이를 거부했다.

이번 미국의 공격은 후티가 지난 11일 홍해와 아라비아해, 바브 엘-만다브 해협, 아덴만을 통과하는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후티는 2023년 11월부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하마스와의 전쟁을 겨냥,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내세워 100건 이상의 선박 공격을 감행했다.

이들은 두 척의 선박을 침몰시키고, 또 다른 선박을 압류했으며 적어도 4명의 선원을 살해하는 등 전 세계 해운을 교란하는 공격을 감행, 선박들이 더 비싸고 오래 걸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항로로 우회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일째이던 지난 1월 22일 후티 반군을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편 '저항의 축' 중심인 이란은 크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을 향해 "예멘 사람들을 그만 죽이라"면서 미국의 공습을 규탄했다. 아라그치는 미국이 이란에 외교 정책을 지시할 권한이나 자격이 없다며 그런 시대는 1979년 팔레비 왕조의 몰락과 함께 끝났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과 함께 저항의 축에 속해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예멘 수도 사나의 주거 지역을 겨냥한 미국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