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리벨리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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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만 몰두하기보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경망처리장치(NPU)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AI 반도체 업계에서 제기됐다.
NPU 기반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서 GPU 확보만 이야기가 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NPU는 인간 두뇌의 신경망을 모방한 AI 반도체로 추론 영역에 특화돼 있다. 추론은 훈련된 AI 모델이 새로운 데이터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박 대표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시작부터 훈련용 인프라와 추론용 인프라를 구별했다고 한다. 훈련은 엔비디아 GPU로, 추론 트래픽은 화웨이의 NPU ‘어센드 910’으로 받아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 역시 기본적으로 엔비디아 GPU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자체 설계한 칩도 추론용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체 설계 칩이 엔비디아보다 우수해서가 아니라, 가격·물량 면에서 엔비디아의 갑질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엔비디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면서 “처음부터 엔비디아와 비(非)엔비디아 제품 2기종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GPU가 들어오면 엔비디아의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모두 딸려 들어온다”며 “‘엔비디아 온리’로 인프라가 구성돼버리면 이후 다른 하드웨어를 기존 인프라에 추가하는 게 상당히 어렵게 된다”고 했다.
정부의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실행 계획을 보면 초기에는 첨단 GPU를 우선 구축하고, 2030년까지 AI 반도체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고 나와 있다. 박 대표는 “인프라가 처음 구성될 때 GPU와 함께 NPU가 포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AI 반도체) 수요 사업과 시험대(테스트베드)를 규모 있게 진행하는 것이 국내 AI 반도체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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