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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뉴진스 팬 3만명, ‘가처분 기각’ 탄원서…“전속 활동 강제는 고통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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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NJZ) 멤버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어도어의 광고계약 체결금지 및 기획사 지위보전 가처분 사건 첫 심문기일에 참석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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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제작 단체들이 최근 전속 계약 해지를 선언하고 독자 활동 중인 뉴진스(NJZ)에 대해 “위험한 사태”라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자, 뉴진스 팬 3만여 명이 법원에 “전속계약 해지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며 맞섰다. 어도어가 제기한 활동 및 광고계약 금지, 기획사 지위보전 확인 등 가처분에 대한 법원 판단을 앞두고 제작사와 아티스트, 팬덤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뉴진스 팬덤 연합인 팀버니즈는 12일 “엔제이지 팬 3만여명은 전 소속사 어도어가 엔제이지 멤버들에 대하여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등 가처분 사건에 관하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팬들은 탄원서를 통해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그 이유로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이 멤버들을 의도적으로 차별해 왔고, 이런 적대적인 환경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팬들은 탄원서에서 “7년이라는 시간은 케이(K)팝 아이돌 입장에서도 인생이 걸린 중요한 시기”라며 “엔제이지 멤버들의 나이가 민지 20살, 하니 20살, 다니엘 19살, 해린 18살, 혜인 16살에 불과하고, 특히 미성년자가 포함된 만큼 멤버들의 꿈과 인생을 견딜 수 없는 곳에 묶어 놓고 방치하도록 만드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뉴진스를 둘러싼 언론 보도로 멤버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성토했다. 팬들은 “뉴진스 데뷔 2주년 바로 다음 날, 디스패치 등에 멤버들의 동의 없이 연습생 시절 영상이 유출돼 아무 잘못 없는 멤버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에 억울함과 분노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은 “신뢰관계가 파탄 난 적대적 환경에서 전속 활동을 강제당한다면, 이는 멤버들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것”이라며 “멤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음악과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제작사들은 이번 뉴진스의 독자 행보가 산업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5개 단체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고 (회사를) 나간다든가 하는 위험한 사태는 전속계약의 신뢰를 흐트러뜨리는 행위”라며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 뒤 독자적 활동은 매우 위험하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어도어가 제기한 가처분에 대한 심문이 열렸다. 법원은 14일까지 추가 자료를 받은 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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