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회유 목적이라 생각해 안 받아…김병주TV 출연 결정 굳힌 계기”
1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6일 오전 9시30분쯤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곽 전 사령관은 받지 않았다. 5분 뒤 비화폰으로 윤 대통령의 전화가 수신됐으나 이 역시 받지 않았다.
곽 전 사령관 측에 따르면 당시 그는 특전사 사무실에서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노모 법무실장, 김모 방첩부대장과 함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 출연 여부 등을 논의 중이었다. 곽 전 사령관은 전날 김 의원으로부터 ‘유튜브에 출연해 계엄 당시 상황을 증언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인터뷰 예상 질문까지 구두로 받았고, 당일 오전 8시 김 단장 등 참모 3명을 불러 질문지를 공유하며 출연 여부와 답변 내용 등을 논의했다.
곽 전 사령관이 연달아 걸려온 김 전 장관과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두 사람이 김 의원 접촉 사실을 알고 출연하지 말라고 회유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곽 전 사령관과 함께 있던 참모 3명 중 김 단장이 그에게 “받지 마시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곽 전 사령관은 두 사람의 전화 수신을 거부하고 30분쯤 지난 뒤 항의방문 형식으로 특전사령부를 찾아온 김 의원과 유튜브 생중계 인터뷰를 진행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 인터뷰에서 “국방장관으로부터 본회의장 안에 있는 의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707(특임단)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는지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한 번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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