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돈되는 양자컴(上)]③ CPU로 양자컴 모사한 에뮬레이터…"양자기술 연구·교육 수요 충당"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성능컴퓨팅연구본부 클라우드기반SW연구실 연구팀이 '큐플레이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ET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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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전 한국이 잡아야 할 시장이 또 있다. 고전컴퓨터와 양자컴퓨터의 '중간다리'가 될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성능컴퓨팅연구본부 클라우드기반SW연구실 연구팀은 최근 '큐그라운드(Qground)'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큐그라운드는 ETRI가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 '큐플레이어'를 ETRI 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시범서비스다. 연구팀은 큐플레이어에 대해 "고전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로 QPU(양자처리장치)를 흉내 낸 일종의 모사체인데, 실물 양자컴퓨터가 없어도 양자컴퓨팅 기술을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컴-양자컴 시대를 이을 '연결고리'"라고 소개했다.
김강호 초성능컴퓨팅연구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항공기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조종사 교육을 하지 않으면 결국 비행할 수 없는 것처럼, 완벽한 양자컴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후에야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늦는다"고 했다. 실전에 투입할만한 수준의 양자컴이 개발되기 전까지 에뮬레이터로 양자 기술의 빈틈을 차곡차곡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양자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 '큐플레이어' 시범 서비스 '큐그라운드' 화면 /사진=ET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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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연구원은 "에뮬레이터는 어디까지나 CPU 기반이기에 양자컴의 최소 성능만 모사하는 수준이지만 양자컴 시장 초기엔 유용한 대체재로, 중후반엔 훌륭한 비교군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양자컴 초기 시장에선 연구·교육 분야의 수요가 가장 크다. 이 점에서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는 현재의 한국이 선점해야 할 중요 기술"이라고 했다.
대전=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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