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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노·도·강 집값 '반토막' 났는데…서울도 아닌 '이 동네'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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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한파 닥친 주택시장, 뜨거운 '강·여·목·마'②

[편집자주] 주택시장에 한파가 닥쳤다. 매매 거래는 줄어들고 미분양 아파트들은 늘어난다. 남은 수요 열기는 서울에서도 강남권과 목동, 마포, 여의도 등 특정 지역으로 모두 쏠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극화를 넘어 '강·여·목·마'와 이를 뺀 다른 지역으로 나뉜 '초양극화'가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아파트 매매 매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1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1월 전국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은 44.9%로 나타났다. 하락거래는 지난해 8월(39.8%)부터 늘어나 같은 해 11월(43.7%)에는 상승거래와 비교해 하락거래 비중이 더 커졌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하락거래 비중이 지난해 12월 43.4%로 집계되며 상승거래 비중보다 높아졌고, 지난달도 43.6%를 차지했다. 서울(36.9%)은 여전히 상승거래 비중이 높은 가운데 경기(45.7%)와 인천(45.1%) 아파트 거래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하락거래 비중을 높였다. 2025.02.10.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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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판교 등 일부 지역은 서울 핵심 지역이 아닌데도 집값이 연일 오름세다. 강남 옆 동네 이른바 '준강남'으로 꼽히며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 일부 지역은 같은 서울이지만,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집값은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노원·도봉·강북구 일대가 부진하자 2021년 전후 집값 급등 시기에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집을 구매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집주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급매물을 내놔도 집을 사려는 나서는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전용 79㎡는 이달 11일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지난해 10월(9억2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내린 가격이다. 부동산시장이 뜨거웠던 2021년 3월 기록한 최고가(12억4000만원)보다는 6억9000만원 하락했다. 하락률은 55%를 넘었다.

상계동 상계주공 5단지 전용 31㎡는 2021년 한 때 8억원이 넘었지만, 올해 1월 4억84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강북구 미아동 대장아파트인 SK북한산시티 전용 59㎡도 이달 들어 최고가(7억8000만원)보다 26%가량 하락한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84㎡는 지난달 8억47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9억3000만~9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2021년 10월에는 12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노원·도봉·강북구는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 덕분에 신혼부부들의 첫 집 대표 지역으로 꼽혔다. 2021년 전후해서 영끌 매매가 집중됐지만, 일부 아파트는 당시 기록했던 최고가 대비 50~70%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 따르면 2월 둘째 주까지 노원구(-0.02%)와 강북구(-0.03%) 아파트 매매가격은 7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도봉구(-0.06%)는 보합으로 전환한 지 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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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vs과천·판교 '희비' 엇갈린 집값/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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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에서 벗어난 경기도 과천, 성남, 판교 등은 신고가를 새로 쓰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 용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매매 수요를 모두 흡수하는 모습이다. 강남과 가깝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데다가 개발사업까지 겹치면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과천과 성남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4.79%, 3.61%로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1.20%)을 크게 웃돌았다.

과천 대단지인 과천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1억6000만원(32층), 20억7000만원(17층)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2월 15억~18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억~5억원 안팎으로 올랐다. 통합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과천 부림동 주공8·9단지 전용 83㎡는 지난해 11~12월에 각각 21억원, 20억원에 1건씩 거래됐다. 1년 전에는 16억원 선에 주로 매매가 이뤄졌다.

판교 대단지인 성남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는 최근 36억8000만원에 매매,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 매매가(34억6000만원) 대비 2억원 넘게 뛰었다. 앞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8단지한신휴플러스 전용 118㎡도 30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썼다. 2019년 최고가(20억3000만원)보다 10억원 이상 뛴 가격이다.

이들 지역에는 분양시장 열기도 뜨겁다. 과천 '프레스티어 자이'는 지난해 10~11월 3.3㎡당 6000만 원을 넘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같은 해 7월 판교 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는 청약경쟁률이 1110대 1에 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는 집값이 지역별로 완전히 다르게 움직이는 '지역분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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