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따라 승무원 요청…안내 방송 시간 없어”
2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 승객들이 비상탈출을 하고 있다. 부산=뉴스1(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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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와 관련 “당시 안내방송이 없었고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열었다”는 일부 승객들 증언이 나오자 에어부산은 “안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해명했다.
에어부산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화재 확인 즉시 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며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 즉시 차단 후 비상 탈출을 선포해 신속하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의 안내 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해 탈출 업무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10시15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탑승정비사 1명을 포함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화재는 1시간16분 만인 오후 11시31분 완진됐으며 탑승객 176명 모두 비상 탈출했다. 승무원 포함 7명의 부상자가 나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일부는 귀가했다.
2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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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 언론을 통해 화재 당시 기내 안내방송이 없었고, 승객이 비상구를 직접 여는 등 비상 탈출 시 극도의 혼란이 있었다는 목격담과 증언이 잇따랐다. 승객들 일부는 연기를 많이 마셨고, 대피 이후 공항 내부 이동용 버스에서 대기하면서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영상에는 불꽃이 보이는 항공기 옆 대기 중인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이 이런 상황에 항의하는 음성이 담기기도 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항공기 화재 원인을 분석 중이다. 사고 이후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선반 속에 있던 정체불명의 물체를 두고 진술이 이어지는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화재 원인과 관련해 “최초 목격 승무원에 따르면 후방 좌측 선반에서 발화가 목격됐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초동조치팀과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사고 원인 조사 및 수습 등과 관련해 대응 중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국토부 항공기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합동 감식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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