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디카페인 커피 찾는 이유…불면증·심장박동 급증 등 부작용 피하려고
현재 국내에서 카페인 함량 90% 이상 제거하면 ‘탈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어
디카페인 커피 카페인 함량 차이 발생할 수 있어…카페인 민감한 이들 주의해야
김 씨는 “카페인이 없어서 안심하고 마셨는데 오히려 속이 불편해졌다”며 “원인이 디카페인 커피에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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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일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을 제거해 만든 제품이다. 제조 방식은 뜨거운 물과 탄소필터, 고온·고압의 이산화탄소, 에틸아세테이트 같은 용매를 이용해 카페인을 분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2024년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3270만 잔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2017년 디카페인 음료 판매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이며,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스타벅스 전체 음료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디카페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10%를 넘어, 10잔 중 1잔이 디카페인으로 판매된 셈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업계에서도 디카페인 제품 출시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 커피 전문점들이 디카페인 메뉴를 확대하거나 옵션을 추가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불면증, 심장 박동 급증 등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내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제거 기준은 해외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하면 ‘탈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99% 이상, 미국 농무부(USDA)의 97% 이상 기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브랜드별로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카페인을 완전히 배제해야 하는 경우라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디카페인 커피는 건강에 이롭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일부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디카페인 커피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가 지방산 생성을 자극하는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디카페인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실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카페인 섭취를 완전히 제한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디카페인 커피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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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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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디카페인 커피는 뜨거운 물과 탄소필터, 고온·고압의 이산화탄소, 에틸아세테이트 같은 용매를 사용해 카페인을 제거한다”며 “이 중 일부 용매가 미량 남아있거나 커피의 산도가 변하면서 소화기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국내 유통되는 디카페인 커피는 안전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인체에 유해할 정도의 용매 잔류는 없다”라면서도 “개인 체질에 따라 예민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건강을 고려한 소비자들의 관심 속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부작용 우려가 확산하면서 제조 과정의 투명성·안전성에 대한 요구도 커질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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