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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대 내려간 은행·저축은행 예금…10% 넘는 고금리 특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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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연 14% 적금부터…'랜덤 이벤트' 100만원 지급까지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에 이자소득세…"실익 따져봐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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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국은행의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2%대로 내려가는 등 저금리 기조 속 연 10%가 넘는 적금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에 적은 월 납입한도, 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만 원도 채 되지 않아 소비자가 직접 잘 살펴봐야 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대로 내려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3.00~3.10% 수준이다. 3.1%인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최고 금리가 3.00%로 사실상 2%대로 내려간 셈이다. 지난해 12월 초 3.2~3.4%와 비교하면 금리 상하단이 0.2~0.3%포인트(p)가 하락했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20%로, 지난해 12월 초 3.46%와 비교하면 0.26%p 하락했다. 6개월, 2년, 3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각 2.94%, 2.81%, 2.78%로 이미 2%대에 진입했다.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 예금금리는 더 내려갈 전망이다. 통상 은행권은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보다 조정이 자유로운 예금금리를 추가로 내린다. 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 '고금리 특판'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일부 은행·저축은행은 연 10%를 넘는 고금리 적금을 판매 중이기도 하다.

우선 IBK기업은행은 '처음 만나는 IBK적금'을 선착순 3만좌 한정 판매 중이다. 최고금리는 연 7.0%로, 1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3.0%로 우대금리 조건은 △기업은행 입출식 통장에서 적금으로 자동이체를 3회 이상 한 경우 연 2.0%p △가입시점 상품서비스 마케팅 문자 수신 동의 상태인 경우 연 2.0%p △기업은행 신용(체크)카드를 발급하고 결제계좌를 기업은행의 입출식 통장으로 지정한 경우 연 2.0%p다.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우대금리가 최대 연 4.0%가 제공된다.

OK저축은행은 연 9.6% 'OKx엘포인트모아적금', 연 10% 'OK금연적금'을 특판 중이다.

OKx엘포인트모아적금은 가입기간 6개월의 단기 정기적금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로, 가입시점에 만기 원리금(원금 및 이자) 수령 방식을 롯데멤버스가 운영 중인 '엘포인트(L.POINT) 받기'로 선택한 경우에 한해 연 8%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5000좌 한정 판매 중이다.

초단기 적금상품인 'OK금연적금'은 담뱃값에 해당하는 4800원 또는 9600원 중 선택해 '48일' 초단기 기간 매일 저금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금리는 연 4.8%며, 모든 회차(48회차)를 납입하고 만기 해지 시 제공하는 우대금리 연 4.8%p를 더하면 최대 연 9.6%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연 12%짜리 적금도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나날이적금'은 매일 1000원~3만 원씩 100일간 납입하는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연 2%지만, 입금할 때마다 연 0.1%p씩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금리는 연 12%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네이버페이와 최고 연 12% '한투 원투 한달적금'을 판매 중이다. 10만좌 한정이며, 매일 1000원부터 5만 원까지 31일간 입금할 수 있다. 기본 금리 연 4%, 우대금리 연 8%를 더하면 연 12%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라이킷(LIKIT) 적금'은 가장 높은 최고 연 14% 금리를 제공한다. 월 30만 원까지 12개월 동안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며, 기본 금리는 연 2%에 △롯데카드 '로카 라이킷(LOCA LIKIT)' 결제대금 자동납부 실적이 3개월 이상 △누적 이용 실적이 50만 원 이상 △이동통신사·전기요금 등 자동 이체 납부 실적 3개월 이상 등 실적을 충족하면 최고 연 14%를 받을 수 있다. 1만좌 한정 판매로 출시됐으나, 최근 상시 판매로 전환됐다.

이밖에도 '랜덤 이벤트'를 통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0만좌 완판을 기록한 '달달 하나 적금' 후속작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으로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달 이벤트를 통한 혜택과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원큐' 전용 적금상품이다.

오는 6월 말까지 10만좌 한정 판매 예정으로, 가입금액은 매월 1만 원 이상 30만 원 이하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기본금리 연 2.0%, 우대금리 최대 연 5.0%를 더해 연 7.0%이다.

우대금리 조건은 △급여이체 연 1.0% △하나카드 결제 실적 연 0.5% △첫거래 감사 금리 연 1.5% △달달 하나 금리 연 1.0~2.0%다. 최근 1년간 하나은행에서 예·적금 가입 이력이 없는 손님들에게는 '첫거래 감사' 금리가 제공되며, 매월 1회 이벤트에 참여하면 '랜덤 방식'으로 제공하는 '달달 하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100일 대박적금'은 100일간 1원부터 1만 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하며 기본금리 연 1%에 불과하지만, 만기일까지 적금 가입을 유지하고, 50회 이상 납입한 고객 대상 무작위 추첨을 진행 후 100만 원을 지급한다. 다만 당첨 확률은 1%며, 1만좌 한정 판매한다.

다만 '고금리 특판'은 대부분 자산 형성보다는 고객 유치 등 마케팅 차원이라 실제 이자를 받으면 실망할 가능성도 높다. 우대금리 충족 요건도 까다로워, 모든 우대금리를 꽉 채워 받기도 쉽지 않다.

일례로 A지방은행이 출시한 적금의 경우 우대금리 포함 최대 연 7.1% 제공하지만, 월 최대납입액이 20만 원이고, 가입 기간도 100일에 불과해 세전이자는 2만 4850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우대금리 조건 미충족,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1만 원대로 뚝 떨어진다.

B은행이 출시한 연 최대 6% 적금은 기본금리 2%, 우대금리가 4%인 구조인데, 최대 6개월, 월 납입한도는 30만 원으로, 우대금리를 모두 충족하고 한도를 꽉 채워서 납입해도 세전이자는 3만 1500원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상품에 현혹되기보다 저축 시 실익을 따져보고 장기적인 저축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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