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커피, 소스류 등 먹을거리 가격 인상
업계 "고환율 등 영향으로 원가 상승 압박 결과"
폭염 등 이상기후도 식음료 가격 인상에 영향
탄핵정국으로 혼란한 틈탄 인상이라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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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커피, 소스류 등 먹을거리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고환율,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원가 상승 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하나둘 인상 결정을 내리면서다. 업체들이 탄핵정국으로 사회 분위기가 혼란한 틈을 타 가격을 올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고객 부담 최소화 노력했으나"…스벅, 폴바셋 인상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지난 24일부터 200~300원 인상했다. 인기 1위 품목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이 4700원으로 200원 올랐고, '오늘의커피' 톨 사이즈와 숏 사이즈는 300원씩 인상했다.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도 100원씩 올랐다.
스타벅스는 최근 5개월 사이 3차례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8월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올렸고, 3개월 뒤인 11월에는 아이스 음료 톨 사이즈 11종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반 비용 상승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속적인 환율 상승 및 원가 인상의 여파로 인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폴바셋 역시 △원두 가격 상승 △급격한 환율 변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실제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장기간 가뭄이 지속되면서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상기후 등 영향…식품업체들도 인상대열 합류
식품업체들도 연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컵밥 7종 가격을 12.5% 올리고, 옛날 사골곰탕 제품(500g) 가격을 20%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편의점 제품에 한정된다.
이에 따라 컵밥 김치참치덮밥, 오뚜기카레, 차돌강된장보리밥, 참기름김치볶음밥, 참치마요덮밥, 치킨마요덮밥, 톡톡김치알밥 등 7종의 편의점 가격이 4800원에서 5400원으로 600원 인상된다.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가격은 2500원에서 500원 오른 3천원이 된다.
동아오츠카도 이달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
식품 재료값 상승률을 보면, 코코아 가격이 1년 전보다 173% 뛰었고, 로부스타 커피와 아라비카 커피는 각각 90%, 101% 올랐다. 라면, 빵, 과자에 들어가는 팜유 가격은 1년 사이 18% 올랐다. 지난해 폭염 등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후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주요 식품회사들과 소통하면서 가격 상승을 억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물가 컨트롤타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주요 식품 원자재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다양한 세제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외식 물가가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화장품 가격도 연초 큰 폭으로 인상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에뛰드는 단색 섀도우 '룩 앳 마이 아이즈' 가격을 기존 5500원에서 전날 6천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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